'종합병원1' 최윤석 PD가 뒤늦게 밝힌 '이재룡 캐스팅 비화'
by양승준 기자
2008.11.13 19:43:36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데스크는 이재룡 보다 최수종을 원했다”
14년 전 방송됐던 MBC ‘종합병원1’ 제작자가 뒤늦게 주연 배우에 얽힌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당시 ‘종합병원 1’의 연출을 맡았던 최윤석 PD는 13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종합병원 나 그리고 종합병원 2’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재룡과 관련된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최 PD는 이 글에서 “당시 데스크에서는 이재룡을 주인공으로 세우는 것에 대해 극도로 반대했었다”며 “(데스크는) 목숨 걸고 최수종을 밀었다. 그래서 해외 촬영을 마치고 오는 그를 공항에서 만나러 가라며 다그쳤는데 결국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였는지 운전 중 길을 잘못 들어 그를 만나지 못해 후일 나는 고집스레 이재룡을 밀어 붙였다”고 적었다.
당시 최 PD가 최수종 대신 이재룡을 주인공으로 밀었던 이유는 ‘스타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 PD는 “스타가 출연하면 시청률에 도움이 될지언정 진정한 의사의 모습을 구축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며 “그 스타성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그를 진정한 의사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캐스팅 철학을 전했다.
이어 “만일 결과가 안 좋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지금도 가슴이 오싹해진다”며 눙을 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 PD는 이재룡에게 편지를 쓰듯 “아직도 이재룡 하면 ‘종합병원’이 떠오를 정도로 결국 너는 참 잘해줬다”며 “이번 ‘종합병원 2’에서도 너의 모습에 기대를 걸어본다”고 글을 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