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뉴스]빅뱅, 컴백일은 장날?..'올림픽' 이어 이번엔 '美 대선'

by양승준 기자
2008.11.05 18:33:20

▲ 그룹 빅뱅의 '붉은 노을' 뮤직비디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빅뱅의 컴백일은 '장(場)날'?'

올 한 해 두 장의 앨범을 내고 활동에 나선 빅뱅의 컴백 날에 우연찮게 전세계적인 큰 행사와 이슈들이 겹쳐 눈길을 끈다.
 
지난 8월8일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과 맞물려 미니앨범 ‘스탠드 업’을 발매한 빅뱅은 두 번째 정규 앨범 '리멤버'도 제44대 미국 대선이 있던 5일 발매했다.
 
보통 가수들이라면 올림픽과 대선 같은 큰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에는 앨범 발매를 기피하게 마련. 

올림픽 기간에는 대부분의 TV 음악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는 관계로 새 앨범 관련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가 없고, 대선 같은 경우는 전국민의 관심사가 투표 결과와 당선자에게 쏠리다 보니 새 앨범에 화제가 모아지기 어렵다. 특히 미국 대선 같은 경우는 전세계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 음반 발매과 겹치게 되면 앨범과 관련한 가수의 이슈가 묻힐 가능성이 농후했다.
▲ 그룹 빅뱅


하지만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음반 발매 관련, 이 두 번의 세계적인 이벤트를 오히려 활용하거나 정면 돌파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양형석 YG사장은 지난 8월 미니 앨범 발매 시기를 올림픽 기간으로 잡은 것에 대해 “이번 빅뱅의 미니앨범에는 올림픽 분위기와 잘 맞는 ‘오 마이 프렌드(Oh My Friend)’라는 곡이 수록될 예정이라 음반 발표시기를 8월로 정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 마이 프렌드’라는 곡으로 빅뱅이 오히려 올림픽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란 게 양 사장의 생각이었다.



빅뱅이 미니 앨범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흥겨운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면,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서는 미 대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맞불 작전을 구사했다.

빅뱅 소속사 관계자는 “음반 발매일에 미국 대선이 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며 “전세계적인 관심사이긴 하지만 빅뱅의 컴백과 관련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 발매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빅뱅 소속사의 판단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빅뱅은 이날 ‘붉은 노을’의 뮤직비디오와 새 음반을 공개하고 다시 한번 가요계 ‘빅뱅’을 예고했다.

서해안의 기적을 바라는 내용의 ‘붉은 노을’ 뮤직비디오와 새 앨범 반응은 “역시 빅뱅”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이슈화에도 미국 대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  

올림픽과 대선이란 큰 장애물(?)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있는 선택을 한 그룹 빅뱅. 그들이 이번 앨범 흥행을 통해 다시 한번 컴백과 관련한 ‘머피의 법칙’이 단순한 기우였음을 증명해 보일지 그 결과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