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사랑해요"…인순이·신효범·박미경·이은미, 연륜+떨림 보여준 '골든걸스' [종합]

by최희재 기자
2023.11.23 18:25:28

왼쪽부터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언니 사랑해요!” “누나 사랑해요!” 팬들의 외침이 촬영장에 울려퍼졌다.

23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KBS2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뤄진 보컬리스트의 신(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

이날 네 사람은 3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신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을 선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쇼케이스를 여는 건 이례적이다. 역시는 역시였다. 파워풀한 성량과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도합 155년의 연륜과 신인의 떨림이 동시에 느껴지는 무대라니, 골든걸스만이 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인순이(사진=KBS)
무대를 마친 인순이는 “오늘 데뷔한 그룹 골든걸스다. 올해 마지막으로 데뷔한 걸그룹이 아닐까 싶다. 저희가 막내인 것 같다. 많이 와주시고 쇼케이스를 따뜻하고 풍요롭게 빛내주셔서 감사드린다. 긴장하면서 올라왔는데 함성소리에 힘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신효범은 “저희들의 데뷔를 위해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 곡밖에 못 드려서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100곡 정도 내겠다”고 말했다.



또 이은미는 “이 곡이 대박이 안 나면 박진영 씨를 가둬놓고 대박나는 곡이 나올 때까지 하겠다”고 말해 호응을 이끌었다. 이에 맏언니 인순이는 “진영아 건강해야 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은미(사진=KBS)
‘골든걸스’를 통해 안무에 처음 도전한 이은미는 항아리를 묻어놓고 박진영을 욕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항아리를 왜 묻었겠나. 저한테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정해진 안무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당혹스러운 순간이 많았다”면서도 “피하고 싶을 때마다 멤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기다려 주셨다. 물론 오늘도 중요한 안무를 틀리긴 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아직도 보기 불편하신 부분이 많겠지만 더욱 더 갈고 닦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KBS)
‘골든걸스’는 20대, 젊은 세대에게도 큰 사랑을 얻고 있다. 박미경은 “나이도 있고 외모도 늙었지만 마음은 영(young)하다. 그것을 고스란히 표현했기 때문에 20대 팬들이 공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체감을 많이 한다. CF도 들어오고 하는데 저 혼자 안 한다고 했다. 골든걸스랑 같이 한다고 했다”고 입담을 뽐냈다.

인순이 또한 “20대들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건 행복하고 들뜨는 일인 것 같다. 관심을 갖고 젊은 친구들이 봐준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딸과 엄마가 같이 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엄마 지금 해도 돼’라는 얘기를 딸로부터 들었다는 엄마들이 제 주위에 많다. 물론 나이에 숫자는 있지만 우리가 노력하는 것만큼 건강하고 활발하게 하면 좋겠다. 엄마, 아내라는 이름도 있지만 ‘나’라는 이름을 찾는 것에 더 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또 인순이는 ‘골든걸스’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뭔가 만들어지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하는 것. 어리지 않은 연령층이 꾸미지 않고 도전하는 부분에 많은 분들이 점수를 주시지 않았나 싶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관객석에서는 “언니 사랑해요”, “누나 사랑해요” 등의 응원은 물론 “한 번 더”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골든걸스는 앙코르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