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김히어라 "송혜교 너무 예뻐서 NG 났다" [인터뷰]③

by김가영 기자
2023.03.14 14:51:45

김히어라(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송혜교 선배님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배우 김히어라가 송혜교와 호흡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 파트1, 문동은(송혜교 분)이 이사라(김히어라 분)의 교회를 찾아온 장면이 첫 촬영이었다며 “혼자 ‘어떡하지?’ 생각을 많이 하고 갔다”며 “개인적으로 송혜교 배우님의 팬이었다. 찐팬의 느낌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가서 팬이라고 인사를 드렸는데, 선배님께서 너무 감사하게 공연 쪽에서 얘길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 오늘 연기 기대한다고, 저에게 안 밀릴려고 준비하고 왔다고 얘기해줬다. 감사하더라. 자신감을 키워줬다”며 “그 말을 듣고 ‘맞아, 나는 공연에서 짬이 있는데 지지 않을 테야’라는 생각을 했다. 언니가 마음껏 해보라고 편하게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편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김히어라는 이사라의 입장에서 못되게 굴어야하는데 너무 예뻐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며 “감독님도 그걸 읽은 것 같았다. 그렇게 웃으면서 시작을 했다”고 떠올렸다.

김히어라는 송혜교의 연기에 감탄했다며 “‘더 글로리’를 보면서 동은이의 새로운 모습, 송혜교라는 배우의 새로운 연기들이 있었다. 제 머리채를 잡은 신에서도 그걸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제 머리를 잡으면서 손을 덜덜 떨더라. 그때부터 확 집중이 됐던 것 같다. 문동은처럼 보이는 순간이었다. 사라는 누군가에게 욕하고 툭툭 치는 게 아무렇지 않는데 문동은은 누군가에게 폭력을 가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그런 게 문동은 같았다. 그래서 더 깔보게 되고 수위 조절을 했다. 고맙기도 했고 좋았다”고 말했다.



또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약 혐의로 체포되는 장면. 이사라는 마약을 한 후 뱀을 보는 환각증세를 보였다. 이 장면이 교회 신도들에게 목격되며 파장이 일기도.

김히어라는 CG가 아닌 실제 뱀과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연히 CG랑 할 줄 알았는데 ‘뱀이 도착했습니다’라고 하더라. 제가 뱀띠이긴 한데”라며 “알고 보니 드라마 촬영을 많이 한 선배 뱀이더라. 훈련이 잘 됐다. 꼬리를 잡으면 머리를 향한다. 저에게 기대서 애교를 부리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초반에는 진짜 뱀과 촬영을 안 했는데 실제로 뱀을 보니까 저절로 소리가 나오더라. 재미있게 찍었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김히어라는 “체육관 촬영 때 감독님이 오시더니 12부 대본 나온 것을 봤느냐고 묻더라. 보고 불편한 것이 있으면 꼭 얘기해달라고. 보고 신이 났다. 욕심있는 배우라면 그럴 거다. 주변 배우들도 ‘사라만 보이겠네’라고 하더라. 그런 신이 있으면 더 잘해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텐데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너무 잘해내고 싶은데 설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김히어라는 2009년 뮤지컬 ‘살인마 잭’으로 데뷔해 다수 공연을 통해 내공을 쌓은 뒤 매체로 넘어와 JTBC ‘괴물’, tvN ‘슬의생’,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더 글로리’ 파트1, 2를 통해 ‘최대 수혜자’라는 호평을 받는 중.

김히어라는 “다행히도 그 전에 연기를 오래 하긴 했지만 노출된 것이 없다 보니까 감독님들도 호의적이긴 하나, 고민을 하셨다”며 “‘더 글로리’ 이후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하게 됐다. 저라는 사람을 많은 분들이 아시게 돼서 즐거운 작업도 하고 예정돼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