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남북단일팀, 1~2 종목만 가능할 듯...엔트리 확대 무산
by이석무 기자
2018.05.14 16:50:46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4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오는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과 남북 공동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13일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을 만나 종목별 엔트리를 늘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엔트리 증원 없어도 남북 한 팀이 가능한 1~2개 종목에서만 단일팀이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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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 논의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1~2개 종목에서만 단일팀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면담을 갖고 오는 8월 개최되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남북 공동입장,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기흥 회장과 알사바 회장은 엔트리 증원 없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종목으로 남북 단일팀을 추진키로 협의했다.
이기흥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자 많은 훈련을 해왔으나 엔트리 문제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 선수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며 “엔트리 증원으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더라도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 공정성이 훼손되거나 우리 선수단에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접근했다”며 “아시안게임은 남북 공동입장과 최소한의 단일팀이 구성되지만 향후 국제대회의 남북 공동입장과 합동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대한체육회는 탁구, 농구, 유도, 카누, 체조, 정구, 조정 등 7개 종목에서 단일팀 구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카누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단일팀 구성으로 인한 엔트리 문제가 걸린다.
해당 종목 경기단체들은 단일팀의 선행 조건으로 엔트리 확대를 내걸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엔트리 확대 논의에 대해 OCA가 제동을 걸면서 단일팀 구성에 큰 장애물이 생겼다. 현재로선 엔트리 조정이 필요없는 카누 등 1~2개 종목에서만 단일팀이 결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단일팀과 달리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남쪽 선수단 100명, 북쪽 선수단 100명 등 200명의 선수단이 한반도 깃발을 들고 공동입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역사적인 공동 입장을 이룬 바 있다. 만약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남북 공동 입장이 이뤄지면 역대 11번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