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귀환', 한국형 시리즈 영화의 모범 만든다

by고규대 기자
2012.12.18 17:18:39

[가문의 귀환]②'가문의 영광'으로 시작..10년 만에 5편까지

영화 ‘가문의 영광5: 가문의 귀환’의 한 장면.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가문의 귀환’이 오래 살아남은 한국형 시리즈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19일 개봉되는‘가문의 귀환’(감독 정용기ㆍ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2002년 첫 작품을 만들어낸 ‘가문’ 시리즈의 다섯 편째 작품이다. ‘가문’ 시리즈는 2002년 ‘가문의 영광’으로 시작해 ‘가문의 위기’(2005) ‘가문의 부활’(2006) ‘가문의 수난’(2011)로 이어졌다.

‘가문의 귀환’은 ‘가문의 영광’의 후속편 격의 영화다. 엘리트 벤처 사업가 대서(정준호 분)가 사고로 아내를 잃고 10년 후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가문의 영광’의 출연진에 김민정, 윤두준, 손나은 등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됐다.

할리우드는 2012년 시리즈 영화로 전 세계 영화 시장을 공략했다. 50주년을 맞은 ‘007’ 시리즈는 디지털을 벗고 아날로그적 감성에 집중한 ‘007 스카이폴’을 내놓았고, ‘본’ 시리즈는 스핀오프 격인 ‘본 레거시’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외에도 ‘맨인블랙3’·‘레지던트이블5’ 등이 세계 영화 시장을 휘저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시리즈 영화로는 ‘공공의 적’·‘여고괴담’ 등이 꼽힌다. ‘공공의 적’은 2008년 ‘강철중: 공공의 적1-1’에 이어 후속편이 준비 중이다. ‘여고괴담’은 2009년 5편을 마지막으로 빠르면 내년께야 후속편이 나온다. 이들 작품 외에 ‘괴물’·‘타짜’·‘조선명탐정’ 등이 2편 제작이 논의 중이다.

반면 ‘조폭마누라’·‘두사부일체’ 등 코미디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은 한국형 시리즈 영화는 뜸해졌다. 관객에게 익숙한 이야기, 시간을 뛰어넘는 사건의 전개 등 시리즈 영화의 특징을 살린 작품을 찾기 어렵다. 한국 형 시리즈 영화의 성장이 아쉬운 대목이다.

‘가문’ 시리즈는 평단의 논란에도 관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한국형 시리즈 영화로 성장했다. 10년간 1750만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가문의 귀환’은 평단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관객의 눈높이에 다가갔다. ‘가문의 귀환’의 흥행이 성공할지는 한국형 시리즈 영화의 미래와 맞닿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