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파리아스 매직'.., 포항 AFC 챔스리그 8강행 무산

by김삼우 기자
2008.04.23 22:01:35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지난 해 K리그 챔피언 포항이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에서 사실상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3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E조 4차전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황진성이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는 등 고전 끝에 중국의 창춘 야타이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1승1무2패(승점 4)를 기록, 이날 베트남의 빈둥을 4-1로 대파한 호주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3승1무, 승점 10)와 창춘(2승2무, 승점 8)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남은 애들레이드(5월 7일), 빈둥전(5월 21일)을 모두 이겨도 승점 10점에 그쳐 조 1위가 차지하는 8강 티켓 획득이 사실상 무산됐다.



8강 진출을 위해선 이날 반드시 이겨야 했던 포항은 총력전을 펼쳤지만 창춘의 탄탄한 전력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하다 전반 33분 상대 공격수 왕둥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 18분 황재원이 동점골을 작렬, 역전을 노리던 포항은 24분 창춘의 교체멤버 두전유에게 오히려 추가골을 내줬고, 45분 황진성이 다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 해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뒤 수원 삼성, 성남 일화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K리그 정상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파리아스 매직’은 결국 아시아 클럽 무대에선 예선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는 망신을 당하면서 스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