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린가드, ‘상암 잔디’ 논란에 국감 참고인 채택

by허윤수 기자
2024.10.08 17:20:45

지속된 잔디 문제에 서울 소속 린가드 참고인 채택
서울, "관련 공문 보낸다는 연락받았다"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아... 참고인은 불출석 처벌 규정 없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FC서울에서 활약 중인 제시 린가드가 국회 국정 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5일 열리는 서울시 국정감사에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축구계에서 잔디 상태 논란은 큰 문제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못한 잔디 상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2022년 3월 약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내구성과 마모성이 우수한 하이브리드 잔디(천연과 인조 잔디가 일정 비율로 섞인 잔디)를 도입하며 오명을 씻고자 했다.

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축구 경기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며 잔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 K팝 콘서트 이후 잔디 상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홈팀 서울 측과 원정팀 가릴 것 없이 좋지 않은 잔디 상태에 대해 꾸준히 개선을 요구했다. K리그뿐만이 아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안방으로 쓰는 축구 대표팀마저 잔디 상태에 고개를 저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지난달 5일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을 마친 뒤 “우리 팀에 기술 좋은 선수가 많은 데도 컨트롤 하기 어려웠다”라며 “홈에서 경기할 때만큼은 하루빨리 개선됐으면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대표팀은 오는 15일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런 논란 속에 서울시설공단이 속한 서울시를 감사하는 행안위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안방으로 쓰는 린가드를 참고인으로 낙점한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 관계자는 “행안위 측으로 연락받았고 관련 공문을 보내겠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린가드가 실제로 국감 현장에 출석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엔 불출석에 대해 처벌하는 규정이 있으나 증인, 감정인에게만 적용될 뿐 참고인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