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김연아 "욕심 내지 않고 좋은 기억 남기겠다"

by이석무 기자
2013.12.03 12:23:09

‘피겨여왕 김연아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3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공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소치 리허설’을 위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떠나는 김연아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쳐 흘렀다. 수백 명의 취재진이 그녀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지만 긴장하거나 당황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오랜 관록에서 나오는 안정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출전을 위해 3일 오후 크로아티아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을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하려 노력했다”며 “이번 대회는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우려했던 몸 상태에 대해선 “지금은 80~90% 정도 올라왔다고 본다”며 “올림픽 때 100%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욕심이나 부담감은 전혀 없다“며 “대회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할 새 프로그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연아는 “점프 구성은 예전과 같을 것이다”며 “나머지는 며칠 후에 공개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에서 보여 드리겠다”며 미소 지었다.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일본)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최근 아사다가 “김연아가 있었기에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는 말을 한 것과 관련해 김연아도 “나도 마오와 같은 생각이다. 마오와 주니어 때부터 쉬지 않고 비교 받으며 라이벌 의식이 생겼다. 마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서로 피하고 싶은 존재지만 동기부여와 자극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오도 이번 시즌이 아마 마지막일 것이다. 각자 잘해서 선수로서 후회 없이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