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본능, 부상도 못 막아"..장하나,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 우승

by김인오 기자
2013.10.06 15:50:47

장하나가 6일 열린 KLPGA 투어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 마지막 날 3라운드 6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핀에 붙인후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KLPGA 제공)
[여주=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우승의 달콤함을 아는 선수에게 흔들림은 없었다. 부상도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 장하나(20·KT)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뚝심’으로 밀어붙이며 최종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장하나는 6일 경기도 여주에 있는 솔모로 골프장(파72·656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비록 타수를 잃었다는 점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역시 1타를 잃어 추격에 실패한 전인지(19·하이트진로·6언더파 210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장하나는 5개월 만에 2승을 달성하며 다승자 반열에 올랐다.

전인지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장하나의 벽을 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거둔 값진 승리였다. 지난 8월 KLPGA 자선 골프대회에서 왼쪽 손목 부상을 당한 장하나는 치료를 병행하며 경기에 임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9월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6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부상은 60% 정도 회복된 상황. 어쩔 수 없이 부상 부위에 맞춰 스윙에 약간 변화를 줬다. 장하나는 “경기를 치르는 데는 전혀 문제없다. 집중할 수 있어 스코어가 더 잘 나온다”고 말했다.

장하나의 우승으로 상금왕 경쟁도 불이 붙었다. 애초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6억원을 넘긴 김세영(20·미래에셋)의 상금왕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하나가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5억원을 넘기면서 2위로 올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50점을 보탠 장하나가 284점으로 1위 김효주(18·롯데·294점)를 10점 차이로 추격하면서 역시 수상자를 쉽게 가늠할 수 없게 됐다.

2위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장하나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를 잡아냈다. 반면 전인지는 전반에 1타를 잃어 장하나와 6타 차로 벌어지면서 역전은 불가능해 보였다.

손쉽게 우승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 상황.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장하나는 10번홀(파5) 보기를 시작으로 12, 16번홀에서 2타를 더 잃어 위기를 자초했다.

전인지와 3타 차까지 좁혀진 장하나는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4타 차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매번 우승 때마다 눈물을 쏟아 ‘울보’로 불렸던 장하나. 이번에는 동료의 축하 물 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성은정(14·안양여중)은 이날만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5언더파 211타를 기록, 김자영(22·LG), 이예정(20·하이마트)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다승왕이었던 김자영은 올해 첫 톱10에 진입해 남은 대회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