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몬스터' 류현진, 드디어 KBO리그 통산 100승 달성

by이석무 기자
2024.04.30 22:20:12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SSG랜더스 경기. 이날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개인 통산 100승 기록을 달성하자 동료들로부터 축하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돌아온 몬스터’ 류현진(37)이 우여곡절을 딛고 드디어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4-2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는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하면서 8-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시즌 2승(3패)이자 KBO리그 통산 100승(55패)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한화에서 98승(52패)을 거뒀다.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48패)을 기록한 뒤 올 시즌 KBO리그로 돌아와 2승을 추가해 KBO리그 100승을 채웠다. KBO리그와 MLB에서 승수를 합치면 통산 178승이 된다.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승리는 송진우 현 원스턴 세미프로야구단 감독이 보유한 210승이다. 2위는 KIA타이거즈 양현종으로 170승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한 33번째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52개, 체인지업 20개, 커브 18개, 컷패스트볼 13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9㎞, 평균 구속은 145㎞를 찍었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은 5.91에서 5.21로 내려갔다.

류현진은 1회를 무사히 마쳤지만 2회초 2루수 이도윤의 실책 등이 겹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2사 2, 3루에서 박지환의 강습 땅볼 타구가 류현진의 왼발을 맞고 굴절돼 내야안타가 되면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3회부터 한화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3회말 SSG 선발 이기순의 제구 난조를 틈타 볼넷 3개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노시환이 좌월 만루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4회초에 안타 2개를 내준 뒤 1사 1, 3루 상황에서 이지영의 중견수 희생타로 1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5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에레디아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박성한과 고명준을 연속 2루 땅볼로 유도한 뒤 이지영까지 3루 땅볼로 잡고 이날 첫 삼자범퇴를 이끈 뒤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날 류현진읱 투구수는 100개를 넘겨 103개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실전 경기에서 100구 이상 공을 던진 건 MLB 토론토 시절인 2021년 8월 22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23년에 마운드에 복귀한 뒤로는 한 번도 100개를 넘긴 적이 없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한화 타자들은 더 힘을 냈다. 7회말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류현진에게 확실히 승리를 선물했다.

한편, 이날 류현진은 MLB에서 맞붙었던 추신수(SSG랜더스)와 KBO라그에서 첫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과 추신수가 투타 맞대결을 펼친 건 2013년 7월 28일 이후 3929일 만이었다. 당시 LA다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었던 추신수와 맞붙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약 11년 만에 다시 성사된 이날 맞대결에선 추신수가 3타수 2안타로 웃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선 류현진이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추신수가 좌전안타를 빼앗았다. 한화가 4-2로 앞선 5회초 역시 추신수가 좌측 2루타를 때리며 확실한 우위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