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최대어' 박지수, 국민은행에 전체 1순위 지명

by이석무 기자
2016.10.17 11:45:30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청주 국민은행 안덕수 감독이 1순위로 지명한 박지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농구의 센터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주목받는 박지수(18·195cm)가 청주 국민은행에 둥지를 틀게 됐다.

국민은행은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국민은행은 곧바로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를 뽑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팀인 국민은행은 1순위 지명권 확률이 14.3%에 불과했지만 최대어 박지수를 영입하는 행운을 누렸다.

분당경영고 3학년인 박지수는 만 15세7개월이던 2014년 7월 성인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바 있다. 한국 여자농구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이었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과 배구 청소년 대표 출신 이수경 씨의 딸인 박지수는 성인 국가대표로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올해 올림픽 최종예선에선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박지수는 공식 인터뷰에서 “저에 대한 기대가 많으신 만큼 거기에 보답하고 싶다. 리그 판도를 뒤흔들 선수가 되겠다”며 “프로에 가서 웨이트를 보강해야 하고, 공격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배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은행은 ‘박지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미리 준비해 선물을 했다. 자신의 이름이 붙은 유니폼을 받은 박지수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름까지 새겨놓은 것을 보고 운명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욕심내지 않고 팀 성향에 따라 맞춰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주위 기대가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몇 년간 계속 그런 부담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이겨내야 할 숙제”라며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아울러 “앞으로 실력을 키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10년 이상 팀을 책임질 대어를 나끈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은 “제가 빠른 농구를 좋아하지만 우선 박지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농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팀이 리바운드가 약하기 때문에 골 밑에서 리바운드를 잡아주고, 공수 전환에서 센터 역할만 잘 해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적응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다음 달 13일부터 2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18세 이하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프로 시즌 초반에는 모습을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용인 삼성생명은 전체 2순위로 인성여고 포워드 이주연(18)을 지명했다. 3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춘천 우리은행은 분당경영고 포워드 나윤정(18)을 각각 지명했다. 4순위 구리 KDB생명은 분당경영고 가드 차지현(18)을 선발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5순위로 삼천포여고 포워드 겸 센터 한엄지(18)를 뽑았다. 첼시리 사건으로 1라운드 지명권 순위에서 최하위로 밀린 KEB하나은행은 6순위로 수원대 센터 박찬양(23)을 각각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