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맘' 첫회서 학교폭력 현실 직시 '경각심 일으켰다'
by김은구 기자
2015.03.19 09:06:52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자극적이 아닙니다. 현실은 더할 수도 있습니다.”
김희선 주연의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앵그리맘’이 첫회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앵그리맘’은 전설의 일진 출신이지만 결혼 후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조강자(김희선 분)가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은 딸 오아란(김유정 분)을 지키기 위해 다시 고등학생이 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18일 방송된 첫회에서는 오아란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친구를 지키려다 칼로 협박을 당하는 모습, 불량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을 폭행하며 돈을 갈취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딸이 학교폭력에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조강자가 상담을 위해 과거 인연이 있던 소년부(청소년 문제 전담) 판사를 찾아갔다가 법정에서는 후회하듯 눈물을 흘리던 학생이 법정을 나온 뒤 다시 피해 학생에게 폭행을 휘두르고 소년부 판사 앞에서 가해자는 멀쩡히 잘 살고 있는데 피해자인 자신의 아이는 세상을 떠났다며 오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장면은 학교폭력의 현실와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런가 하면 학교 편에 서서 학교폭력을 덮으려고 하는 교사, 현장 사진 등 정확한 증거를 들고 와야 사건 접수를 할 수 있다는 공무원, 경찰 등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앵그리맘’ 홈페이지 게시판에 “여고생을 협박하는 장면에서 칼이 거의 그대로 나오고, 다른 여고생이 맞는 장면에서 ‘얼굴을 찢어버린다’는 말을 하다니 너무 잔인하다. 제재 안하나”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시청자들은 “현실은 이보다 더하다. 학생들이 방송에서 하는 것을 보고 배운다는 우려도 할 수 있겠지만 문제제기를 확실히 하는 차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 “알고 있어야 하는 문제다. 이 드라마가 제대로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한다”, “현실을 제대로 짚어줘서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등 호응을 보냈다.
‘앵그리맘’ 첫회는 닐슨코리아 조사에서 7.7%의 시청률로 수목드라마 2위로 경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