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회에 10득점' 넥센, 삼성에 대승...단독선두 수성
by이석무 기자
2013.06.06 18:05:31
| 6일 삼성전에서 시즌 11호 홈런 포함, 4타점을 몰아친 넥센 4번타자 박병호.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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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두 넥센이 경기 후반 대량득점을 뽑는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2위 삼성에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현충일인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장단 18안타 11사사구를 묶어 15-7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최근 2연승(무승부 제외) 및 홈 4연승을 거둔 넥센은 31승1무16패 승률 6할5푼2리로 선두 자리를 계속 지켰다. 2위 삼성과의 격차는 2경기차로 벌어졌다. 반면 삼성은 최근 2연패를 당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승부를 점칠 수 없었다. 양 팀 선발 강윤구(넥센)와 반덴헐크(삼성)가 극심한 제구력 난조로 사사구를 남발하면서 초반부터 다득점이 쏟아졌다. 강윤구는 4.1이닝 동안 2피안타 7볼넷 5실점을 허용했다. 반덴헐크도 4이닝 8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넥센은 1회말 장기영의 적시타와 서동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손쉽게 2점을 선취했다. 삼성이 3회초 김상수의 희생플라이와 강윤구의 폭투로 2점을 만회하자 넥센은 3회말 곧바로 서동욱의 적시타와 박동원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다시 도망갔다.
경기 양상은 넥센 선발 강윤구의 제구력처럼 어디로 튈지 몰랐다. 삼성은 5회초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박석민, 최형우, 진갑용의 3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이뤘다. 안타 1개 없이 사사구 6개로만 3점을 뽑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내친김에 삼성은 7회초 최형우의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막강 불펜진을 감안하면 넥센으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넥센의 기세는 정말 대단했다. 막강 불펜을 자랑하는 삼성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7회와 8회에 무려 10점을 몰아치며 삼성 마운드를 넉아웃시켰다. 삼성 구원진의 필승조인 차우찬, 심창민이 잇따라 대량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넥센은 7회말 타자일순하며 6점을 뽑았다. 무사 2, 3루에서 서건창의 1타점 내야땅볼과 장기영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에 돌린 넥센은 계속된 찬스에서 박병호의 우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김민성, 오윤의 연속 밀어내기와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더해 단숨에 11-7로 도망갔다. 8회말에는 이택근의 적시 2루타와 박병호의 시즌 11호 3점홈런까지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번타자 박병호는 이날 3점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장기영과 김민성도 나란히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넥센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이승엽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삼성은 믿었던 불펜이 와르르 무너진 것이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투수진이 사사구를 11개나 내주면서 승리도 함께 헌납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