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호랭이 걸그룹, "누구야?"→"꺅~EXID!"

by조우영 기자
2012.02.14 19:25:52

14일 명동 한복판 쇼케이스 `대성공`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 오후 6시, 서울 명동의 한 거리. 간이 무대가 설치된 윙카 주변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통행에 불편을 겪는 시민에게 들려오는 목소리는 호기심 반 불평 반이다. "누구야?", "몰라.", "걸그룹인가?"

# 오후 7시께, 약 한 시간이 지난 같은 자리에는 사람들의 함성으로만 가득 찼다. "꺅~!", "EXID!", "EXID!", "EXID!"

신예 6인조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가 14일 오후 명동 한복판을 잠시 점령했다. 일단 시작은 대성공이다. EXID는 이날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사람들의 뇌리에 자신들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거리를 한 치의 틈도 없이 메운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EXID의 팬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들의 흡입력은 강했다. 히트메이커 신사동호랭이가 야심 차게 제작한 걸그룹다웠다는 평가다.

EXID는 비스트의 `픽션`(Fiction)으로 쇼케이스의 문을 가볍게 열었다. 원곡과 달리 여성적인 매력을 더하게 편곡된 EXID의 `픽션`은 이들의 섬세한 가창력을 엿보게 했다.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감성적이면서 안정된 무대였다.




본격적인 무대는 이들의 데뷔 앨범 `홀라`(HOLLA)의 타이틀곡 `후즈 댓 걸`(Whoz that girl). 프렌치 일렉트로닉 장르의 이 곡은 EXID의 진가를 드러나게 했다.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EXID의 보컬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퍼포먼스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중 앞에서 첫선임에도 EXID는 여유 있는 무대 매너를 뽐냈다.

메인 보컬 유지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으로 데뷔 전부터 티아라, 현아 등 여러 가수의 코러스 및 가이드 녹음에 참여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래퍼 LE는 허각과 듀엣으로 `그 노래를 틀 때마다`를 발표해 팬들에게 먼저 눈도장을 찍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치며 트레이닝을 한 탄탄한 실력파들이다.

EXID는 "데뷔를 앞두고 여러분 앞에서 첫 무대를 치러 너무 떨렸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았음에도 추운 날씨 속에 호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한편 EXID의 쇼케이스에는 허각, 포미닛 현아, 제국의아이들 광희가 지원 사격에 나서 끈끈한 의리를 과시했다. 광희가 오프닝MC를 맡은 가운데 허각은 EXID 멤버 LE와 함께 듀엣 호흡을 맞췄던 `그 노래를 틀 때마다`를 불렀고, 현아는 EXID의 데뷔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