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소박한 행복 담은 `뉴 씨저스 패밀리`

by김용운 기자
2011.02.23 12:12:52

오는 4월2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 뮤지컬 `뉴 씨저스 패밀리`의 한 장면

[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제목만 보면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외국물`과는 전혀 상관없는 토종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5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뮤지컬 `뉴 씨저스 패밀리`는 서울 가리봉동의 미용실을 무대로 소시민 부부의 애환과 소박한 행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뮤지컬이다.

뮤지컬의 내용은 단촐하다. 영화감독의 꿈을 품었던 남편 박치기가 미용실을 운영하는 부인과의 복권을 놓고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줄거리를 바탕으로 동네 주민들과 미용실 사람들간의 자잘한 에피소드가 얽혀있다.

연출을 맡은 이종오는 "한국 사람의 정서를 표현한 뮤지컬을 만들겠다"며 "한국의 보통 부부들이 느꼈을 만한 감정을 토대로 극을 연출했다" 고 밝혔다. 그와 함께 외국 정서가 뭍어있는 라이선스 뮤지컬이 과연 우리 관객들과 얼마나 정서적 소통을 하고 있는지 되물었다.



덕분에 `뉴 씨저스 패밀리`는 예전 TV에서 했던 `한지붕 세가족` 같은 가족 드라마의 분위기를 풍기며 시종일관 소소한 웃음과 명랑한 무대를 보여준다.

따라서 격한 감정이나 극적인 반전, 혹은 압도적인 배우들의 연기력을 기대하면서 작품을 관람하면 실망할 수 있다. 한창 연애에 재미가 붙은 커플들이 보면 밋밋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슴뛰는 사랑보다 바라만 봐도 편하고 익숙한 사랑이 더 끌리는 이들이라던가 중년의 부부들, 혹은 정서적 긴장감 없이 뮤지컬 한 편을 보려는 관객들이라면 `뉴 씨저스 패밀리`는 그에 걸맞은 만족을 줄 것이다. 배우들의 듀엣곡 역시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슴에 와 닿는 가사로 귀를 기울이게 된다.

5년전 초연 무대에 올랐던 서영주, 유채정, 함승현이 다시 출연하고 이병준 노현희, 은설, 이재혁, 김현숙 등이 합류했다. 지난 11일 막이 오른 `뉴 씨저스 패밀리`는 4월2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티켓가격 5만5000원~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