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방송 출연 횟수와 인기가 꼭 정비례?"
by양승준 기자
2010.12.30 10:45:45
YG, KBS '가요대축제' 불참 선언 후 첫 공식입장
 | ▲ 양현석 |
|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수장 양현석이 방송 출연 횟수와 음반 판매 등에 대한 상관 관계에 대해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는 양현석이 '2010 KBS 가요대축제'의 인기곡 수상 기준에서 방송 출연 횟수가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문제 삼아 소속 가수들을 출연시키지 않겠다고 한 후 밝힌 첫 공식입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양현석은 소속사 가수인 2NE1과 박봄 그리고 지드래곤의 예를 들어 방송 출연 횟수와 음반 판매량이 반드시 비례하는 게 아님을 주장했다.
양현석은 30일 오전 소속사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신인그룹임에도 일주일에 한번 방송출연을 진행한 2NE1의 경우, 그들의 데뷔곡인 "'파이어' '아이 돈 케어'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었다"며 "2NE1은 미니앨범임에도 16만 5000장이라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박봄의 '유 앤드 아이' 의 경우도 방송출연은 단 두 번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드래곤도 첫 솔로 음반 활동 당시 일주일에 한 번씩 음악방송에 출연해 13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게 양현석의 주장이다.
양현석은 이를 두고 "결과가 예상보다 큰 성공이었다는 점에서 방송 출연 여부에 대한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진지하게 좁혀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물론 앨범의 성공과 방송 출연횟수가 정확히 비례하거나 반비례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며 결과만 놓고 분석해 보자는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현석은 또 "만일 YG의 독특한 행보와는 반대로 YG가 방송사의 요구와 입장을 잘 따른다면? 방송사와의 유대 관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휠씬 더 수월한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라는 편한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YG가 이 모든 것들을 잘 알면서도 힘들 길을 선택하는 이유는 많이 보여서 성공하는 프로모션이 있는 반면 아끼고 잘 다듬어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는 프로모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이 더 올바른 결정인지, 단정 지어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무엇이 소속 가수들을 위한 프로모션인가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양현석은 이날 이 외에도 YG 가수들이 방송 출연을 자제하는 이유에 대해 "소속 가수에 대한 배려"라고 답했다.
가수들은 가요 프로그램에서 3분 남짓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리허설에 참여한다. 이로 인해 여자 가수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준비하기 위해 새벽 2시부터 움직여야 한다. 전날 다른 스케줄이 있으면 거의 잠을 못 자고 방송국에 가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이를 배려하기 위해 방송 출연을 자제한다는 게 양현석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