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위 이소영, 짝수해 우승 시동…“올해 모든 게 다 문제였는데”[KG 레이디스 오픈]

by주미희 기자
2024.08.31 15:57:42

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선두 박보겸 1타 차로 쫓는 단독 2위
2016·2018·2020·2022년에 우승해 ‘짝수해 징크스’
컷 탈락 7번…몸 중심 잡고 큰 몸통 스윙으로 교정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2R가 3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써닝포인트CC에서 열렸다. 이소영이 18번홀에서 위기를 탈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짝수해에만 우승해 ‘짝수해 우승 징크스’를 갖고 있는 이소영(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 기회를 맞았다.

이소영은 31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이소영은 단독 선두 박보겸(25)을 1타 차로 추격하는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소영은 신인 시절이었던 2016년 1승, 2018년 3승, 2020년 1승, 2022년 1승을 기록해 통산 6번의 우승을 모두 짝수해에만 기록하는 진귀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공교롭게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기회를 맞아 짝수해에만 우승하는 징크스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이소영은 17번홀까지 버디만 7개를 잡으며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빠져 러프를 전전한 끝에 보기를 적어낸 게 아쉬울 정도였다.

이소영은 2라운드를 마친 뒤 “1, 2라운드 노보기 플레이를 할 줄 알았는데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실수하는 바람에 노보기 플레이를 하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 홀을 보기로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이소영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18개 대회에서 톱10은 한 차례에 그쳤고 컷 탈락이 7번이나 됐다.

이소영은 “올해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모든 게 다 문제였다”며 “7월부터 이시우 코치님과 다시 호흡을 맞추고 샷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 제가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손으로 맞춰 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저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스윙이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 코치님이 그 부분을 지적하셨고, 중심 축을 잡고 몸을 크게 쓰는 스윙으로 고치고 있다. 덕분에 거리가 10m 늘었고 방향성까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공동 14위를 기록한 이소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한화 클래식에서는 퍼트는 좋았는데 샷이 아쉬웠다면 이번주는 샷, 퍼트 모두 잘 맞고 있다. 짝수해 징크스를 의식하지 않고 지난 이틀 동안 해온 대로 최종 라운드에서도 열심히 쳐볼 생각이다. (우승)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이번 대회 러프가 너무 길어서 페어웨이를 잘 지키기만 해도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