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존슨·디섐보와 LIV 골프 프로암 경기

by주미희 기자
2022.07.28 16:02:28

트럼프, 존슨·디섐보와 LIV 골프 프로암 경기
최근 선수들에 LIV 골프 합류토록 독려하기도
29일부터 트럼프 소유 골프장서 3차 대회 개최
10월 트럼프 골프장에서 최종전 열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들 에릭이 더스틴 존슨(38), 브라이슨 디섐보(29·이상 미국)와 함께 리브(LIV) 골프 프로암 경기를 치른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한국시간) LIV 골프 측 관계자의 말을 빌려 대회 개막 하루 전인 이날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프로암 경기가 열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존슨, 디섐보가 같은 조로 플레이한다고 전했다. LIV 골프 3차 대회는 29일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인 이 골프장에서 개최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가 인권 유린의 역사로 인해 노골적인 ‘스포츠 세탁’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LIV 골프가 보장하는 거액의 상금와 축소된 대회 일정 등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속속들이 LIV 골프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돈을 더 가져가라”고 촉구하며, PGA 투어에 충성하는 선수들은 궁극적으로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SNS)를 통해 “PGA 투어에 대한 충성심으로 남아 있는 선수들은 나중에 PGA 투어가 LIV 골프에 합병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선수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단지 PGA 투어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만 받을 것이다. 일찍이 LIV 골프로 넘어간 선수들이 얼마나 똑똑했는지만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2020년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메이저 2승을 올린 전 세계 랭킹 1위 존슨과 US 오픈 챔피언 디섐보는 이번주 LIV 골프 3차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 역시 상금 2500만 달러(약 324억8000만원)가 걸렸으며 개인전 우승자는 400만 달러(약 51억9000만원)를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PGA 투어를 비판하고 나섰는데, 이는 올해 PGA 챔피언십 대회장을 변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월 발생한 미국 국회 의사당 난입 사건의 배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목되자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대회 개최 장소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서던힐스 컨트리클럽으로 변경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반면 LIV 골프 측은 오는 10월 트럼프 소유의 마이애미 인근 도럴 코스에서 시즌 최종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LIV 골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미지로 본다면 엄청난 투자가 될 것이고, 수십억 달러를 들여서라도 투자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