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우즈 우승보고 큰 감동…더 열심히 할게요"
by임정우 기자
2019.04.17 13:20:57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
마스터스 주간 휴식을 취한 임성재(21)가 다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1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리는 RBC 헤리티지(총상금 690만 달러)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주 휴식을 취한 만큼 컨디션이 정말 좋다”며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랭킹 57위로 아쉽게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한 임성재는 텍사스로 날아가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가장 집중적으로 연습한 부분은 쇼트 게임이다. 그는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벙커샷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쇼트 게임 연마에 힘썼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만큼 RBC 헤리티지부터는 조금 더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주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타이거 우즈(미국)의 우승 장면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연습을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들어와 우즈의 경기를 봤다”며 “마지막 18번홀에서 우즈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어머니 쿨티다와 포옹할 때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임성재가 우즈의 우승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날뻔할 정도로 기뻐한 이유는 무엇일까. 임성재에게 우즈는 우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즈가 PGA 투어를 제패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만큼 무척 좋아한다”며 “지난해 US오픈 때 우즈를 처음 봤는데 지금도 볼 때마다 설렌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어 “우즈가 뿜어내는 남다른 아우라처럼 나도 PGA 투어에 확실하게 자리 잡는 게 목표”라며 “이른 시일 내 PGA 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동안 임성재는 유산소 운동 이외에 근력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 함께 뛰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체육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고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 그는 “트레이너를 따로 고용하지 않았지만 지난주부터 근력 운동을 시작했다”며 “현재 시즌 진행 중인 만큼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도 PGA 투어가 선정한 우승 후보 15인에 포함됐다. PGA 투어는 매 대회를 앞두고 최근 성적과 역대 이 성적을 고려해 우승 후보 15명을 발표한다.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과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도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도 15인에 포함되며 최근 대세임을 증명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 뛰는 것 자체로도 꿈만 같은데 좋게 봐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뽑힌 만큼 꼭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