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31점' 보스턴, 양대 1위 대결서 샌안토니오 제압

by이석무 기자
2011.01.06 11:58:12

▲ 샌안토니오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야투를 던지는 레이 앨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양대 컨퍼런스 1위끼리의 맞대결에서 보스턴 셀틱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덜미를 잡았다.
 
보스턴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대결에서 레이 앨런이 무려 31점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105-10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최근 3연승을 거두면서 동부컨퍼런스 전체 1위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전날 뉴욕 닉스 원정경기에서 115-128로 패한데 이어 올시즌 처음으로 2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양 대 컨퍼런스 승률 1위 팀의 대결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전까지 샌안토니오는 29승5패 승률 8할5푼3리로 서부컨퍼런스 전체 1위, 보스턴은 26승7패 승률 7할8푼3리로 동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보스턴은 49-51로 뒤진 3쿼터에 경기를 뒤집으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도 4쿼터 들어 다시 거세게 따라붙어 승부를 혼전양상으로 계속 이어갔다.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는 역전에 역전이 거듭되기도 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에 가서 가려졌다. 보스턴은 96-96 동점인 종료 2분18초전 마퀴스 다니엘스의 레이업슛으로 먼저 달아났다. 여기에 마누 지노빌리의 결정적인 실책까지 나오면서 보스턴은 훨씬 유리한 상황을 맞이했다.
 
심지어 보스턴은 종료 1분37초전 앨런이 사실상 샌안토니오의 추격을 뿌리치는 결정적 3점슛까지 성공시켜 점수차를 101-96, 5점차까지 벌렸다. 계속된 샌안토니오의 범실까지 등에 업은 보스턴은 종료 1분6초전 라존 론도의 골밑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안토니오도 마누 지노빌리와 토니 파커의 연속 득점으로 마지막까지 따라붙었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만회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샌안토니오는 2점차로 뒤진 종료 7초전 마지막 공격에서 지노빌리가 마지막 슈팅을 던졌지만 상대 수비에 걸려 역전극을 완성짓지 못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앨런이었다. 케빈 가넷이 다리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 중책을 맡은 앨런은 3점슛 2개 포함, 31득점 6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쳤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포인트가드 라존 론도는 12득점 22어시스트 10리바운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가로채기도 6개나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종횡무진 코트를 지배했다.
 
선발 파워포워드로 출전한 글렌 데이비스는 23득점으로 가넷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고 '빅3' 폴 피어스 역시 3점슛 2개 포함, 18점 7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계속된 원정경기탓인지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지노빌리가 24득점 8리바운드 5가로채기로 분전했고 팀 던컨과 토니 파커도 18점씩 기록했지만 막판 뒷심에서 보스턴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