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비, "독립 후 창작의 고통 느껴"(일문일답)
by양승준 기자
2010.04.05 18:45:56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발라드 타이틀곡 '널 붙잡을 노래'로 돌아온 가수 비가 "독립 후 창작의 고통을 느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비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T빌딩에서 오는 7일 발매될 스페셜 음반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기자간담회를 열어 새 음반 작업 후일담과 데뷔 후 8년간의 성장통을 고백했다.
박진영으로부터 독립 후 4집 '레이니즘'과 이번 스페셜 음반의 프로듀싱 등을 맡아 자신의 노래와 안무 등을 직접 일군 비. 그는 홀로서기 후 변한 점으로 "프로듀싱하면서 음악을 많이 듣게 됐다.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면서도 "사실 제가 (박)진영이형과 같이 있을 때는 음악은 진영이 형이 전담했다. 저는 무대 연출과 드라마·영화 초이스를 했으나 독립 후 또 다른 비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창작의 고통이 있었다"고 말했다.
가수에게는 곡 작업 뿐 아니라 안무, 그리고 무대 연출 그리고 안무 등에서 매번 새로워야한다는 창작의 고통은 일종의 숙명과도 같다. "영화· 음악 등으로 프로모션하러 다닐 때는 제 어깨를 누르는 압박이 있어 사실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는게 비의 말이다.
오는 7일 새 음반을 발매하고 다시 팬들앞에서 서는 비. 다음은 비와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타이틀곡이 발라드고 스타일 콘셉트가 여성적이라 의외다. 이유는?
▲타이틀곡 발라드라 의아해 하시는 분 많다. 비라는 이름으로 올해 8년차라 확실한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대중가수는 변화가 있어야 예의고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발라드에 퍼포먼스를 추가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곡 구상도 2년이 다 됐다. '널 붙잡을 노래'는 '레이니즘' 할 때 만들어 놓은 노래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담백하게 나오고 싶었다. 치장을 뺀 정통 발라드곡에 퍼포먼스를 추가하는 맛있는 음악 만들어보고 싶었다.
-무대 스타일은 어떤가?
▲중성적인 모습이 저한테는 오히려 획기적인 시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의상 포인트는 블링블링한 음악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가죽바지와 베스트 그리고 모자, 긴 속눈썹으로 의아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후속곡인 '힙 송'의 경우 한층 더 강화된 춤과 퍼포먼스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널 붙 잡을 노래'보다는 '힙 송'을 좋아하시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이번 무대는 첫 방송부터 듣는 귀와 보는 눈 다 즐거우 실수 있도록 꾸며봤다.
-스페셜 음반명이 '백 투 더 베이직'인 이유는?
▲데뷔 후 8년이란 활동해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다. 자극적인 게 아니라 담백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언제나 초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음반 내는 이유도 전세계 중심이 아시아고 아시아의 중심은 한국이라 한국팬을 가장 잘 챙겨야 한다고 생각해 내는 것이다.
-이효리 등 솔로 가수들과 비슷한 시기 활동하게 됐는데?
▲사실 음반 낸 이유는 제 연차가 뭘 얻으려고 나오는 것은 아니다. 즐기는 차원이다. 남들과 다른 무대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큰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전초전이기도 하다. 제가 활동할 때 활동했었던 분은 이효리 씨밖에 없는데 어떻게 보면 반갑다. 지난주 방송 녹화했는데 아는 분이 한 분도 없었다. 아는 분 나와서 심심하지 않게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가요계 허리라고 볼 수 있다. 진영이형 현석이형 건모형, 승훈이형 아래 저고 제 밑으로 아이돌 후배님들이 있다. 시장이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제가 멀리보고 승부할 곳은 중국, 아시아 전체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장을 위해 더욱 더 뛰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예능 활동도 할 것인가?
▲사실 가수로 시작해서 예능 프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타이틀 이름도 '백 투 더 베이직'인만큼 뭐든지 열심하 하겠다는 생각이다. 보여드릴 수 있는 것 다 보여드릴 생각이다. 예능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한 많은 곳에 출연할 계획이다.
-새 음반 활동기간은?
▲5월 초까지 일본 등을 왔다갔다 하며 병행할 것 같다. 드라마와 영화 스케줄이 있어 두 달 여정도 활동하게 될 것 같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작사, 작곡을 했는데 영감은 어디서 받나?
▲가사의 내용은 다 제 경험담이다. '널 붙잡을 노래'는 고전 영화 보다가 남자가 여자 친구 집 앞에서 서성이는 것을 보고 작사했다. 저도 경험이 있기에 그것을 이용했다.
-드라마와 영화 계획을 알려달라
▲드라마 얘기 중인게 있다. 하고 싶었던 드라마지만 확실한게 나오지 않아 논의 중이다. 아주 좋은 작가, 감독, 여주인공과 함께 작업하게 될 것 같다. 9월~10월 정도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년은 직접 음반 프로듀싱도 하고 영화 '닌자 어쌔신'도 출연해 각별한 의미가 있는 시기였을 것 같다.
▲많이 다치면서 커가는 느낌이다. 상처가 굳은 살이 된다는 느낌, 성인이 된다는 느낌이 든다. 가령 1~3집 때 춤을 보면 정말 소꿉장난하는 느낌, 춤을 못췄구나란 생각이 든다.
'닌자 어쌔신' 프로모션은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라는 것을 알려준 프로모션이다.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아시아는 '풀하우스' 드라마 때문에 아시아 프로모션 편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액션 스타라는 말도 얻었고. 고통스러웠지만 얻은 것 참 많았다.
-자신에게 가장 큰 상처는 무엇이었나?
▲내 자신의 나약함이었다. 연예인이란 직업 평생 살아가려면 절제, 감춰야 될 것도 많다. 스스로 극복하는게 중요하다. 그런데 극복하는데 많이 흔들렸다. 한가지 문제 뿐이 아니라 힘 들 때 손을 놔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 때마다 제 스스로 거울을 보고 하루에 한번씩 최면을 걸었다.
-가수로서 미국 진출은 언제?
▲생각보다 미국은 무서운 나라다. 말로만 진출했다가 굉장히 큰 코 다칠 수 있다. 아시아에서 인기 있었던 이유는 드라마 먼저 선 뵈 제 음악을 알려드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레인이라는 이름 알리고 인지도 생겼을 때 음반을 내는 게 가장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성적 안좋으면 저로서도 용납이 안된다. 문제되는 것 시기가 아니라 성공이다. 제 나이도 있고 빨리 당겨서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