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한국 수영 메달' 김우민 귀국..."또 하나의 출발점"[파리올림픽]

by이석무 기자
2024.08.06 19:13:15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400m 자유형에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에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선수로는 12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한 김우민(22·강원도청)이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김우민, 황선우(21·강원도청) 등 한국 수영 경영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이 나오자 큰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김우민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3위에 올랏다.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탄생한 한국인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였다.

입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김우민은 “올림픽에서 영광스러운 메달을 목에 걸어서 기쁘다”며 “또 하나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상대에서 그간의 고된 훈련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면서 “과연 그런 무대에서 메달을 따면 눈물이 날까 상상했는데 여러 번 울컥하더라. 내가 해냈다는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또한 “경기장에 처음 들어가는 순간 관중 규모와 함성 소리에 많이 놀라서 살짝 위축됐지만 이왕 나온 것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했더니 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동메달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동시에 더 큰 목표와 숙제를 확인한 대회이기도 하다. 김우민은 “마지막 100m를 더 보완하고 싶다”며 “다음 올림픽에선 메달 색깔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정훈 수영대표팀 감독은 황선우를 비롯해 수영 ‘황금세대’들이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에 대해 심리적인 부분을 이유로 꼽았다.

이 감독은 “2만 명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하는 수영장은 처음 봤다”며 “전율이 느껴졌고,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 선수들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이 순환되지 않다 보니 물살이 되돌아왔고, 선수들이 치고 나가는 힘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번 파리올림픽 결과가 한국 수영의 미래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제 올림픽을 한 번 실패한 것뿐이데 그거 가지고 기죽으면 운동 그만해야 한다”고 말하며 웃은 뒤 “우리 선수들은 아직 어리고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잘할 선수들이다”고 격려했다.

이어 “김우민이나 황선우 등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며 “수영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