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기면 3억원·비겨도 1억1000만원”…태국 축협, 파격수당 걸었다

by주미희 기자
2024.03.26 15:00:56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선수들이 25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태국축구협회가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파격적인 금전적 보상을 내걸었다.

한국과 태국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FIFA 북중미월드컵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FIFA 랭킹 101위인 태국은 지난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고무된 만큼, 내심 홈에서 한국을 꺾는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태국 정부까지 합심했다. 태국 정부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승점 1점당 300만바트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는 “태국축구협회가 한국과 4차전에서 승점 1점당 수당을 기존 100만 바트(약 3700만원)에서 300만 바트(약 1억1000만원)로 올렸다. 이겨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면 900만 바트(약 3억3000만 바트)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현지 근로자의 월 평균 급여가 약 1만5000바트(약 55만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타위신 총리는 선수단을 격려하며 “26일 다시 멋진 승부를 펼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타위신 총리는 이날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태국 팬들의 기대 또한 엄청나다. 이미 5만 명분의 4차전 경기장 티켓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티켓값은 10배나 올랐고, 암표를 구해서라도 경기를 직접 관전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C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태국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고온다습한 날씨를 극복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 한국에서 보였던 답답한 골 결정력도 풀어야 할 숙제다.

손흥민은 태국과 3차전이 끝난 뒤 “원정에선 홈팬들의 야유와 열정적인 응원을 대비해야 한다. 분명히 어려운 경기일 것 같다”면서 “우리가 더 잘 준비해서 해야 할 것들만 하면 결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더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은 이번 조별예선에서 1승1무1패(승점 4)로 한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태국에 통산 전적에서 46전30승8무8패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 패한 건 26년 전 1998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연장 끝 1-2 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