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천만]원동연 대표 “사활 건 영화, 천만되니 되레 덤덤”
by박미애 기자
2018.01.04 14:28:08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죽기 살기로 한 작품은 ‘신과함께’가 처음이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가 제작하지 않았다면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의 영화화는 좀 더 시간이 걸렸을지 모른다. 원동연 대표가 영화 판권을 사고도 6년이 흐른 후에야 ‘신과함께’는 극장에 걸릴 수 있었다.
원동연 대표는 이데일리 스타in에 “개봉 전만 해도 엄청 마음을 졸였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오히려 덤덤하다. 스스로도 기분이 묘하다”고 ‘신과함께’ 1000관객 돌파 소감을 전했다.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연재 당시 조회수 1위는 물론 단행본으로 45만권 이상 팔린 웹툰계의 전설이다. ‘검증’의 이점은 크지만 동시에 치명적 약점일 수 있었다. 팬들의 반발은 차치해도 단행본 8권에 해당하는 방대한 서사를 2시간 분량의 영화로 압축하는 것, 현실에 없는 사후의 세계를 스크린에 구현하는 것, 무엇보다 막대한 제작비를 마련하는 일이 막막했다. 20여년 경력의 원동연 대표가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원동연 대표는 이 영화에 자신의 돈을 댔다.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에서 적지 않은 액수가 짐작됐다. 그는 “‘신과함께’는 판타지에 두 편을 동시에 찍어야 해 많은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기 힘든 작품이다. 내가 이 영화만 하고 말 것도 아니고 제작자가 직접 돈을 내면 투자자들에게 이 영화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그의 생각은 옳았고, 그렇게 400억원이 모였다.
원동연 대표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이어 ‘신과함께’로 두 편의 천만영화를 커리어에 쌓게 됐다. 김용화 감독과는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창립작인 ‘미녀는 괴로워’(2006) 이후 두 번째 작업이다.
‘신과함께’는 김용화 감독의 첫,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첫, 웹툰 원작 영화의 첫 천만영화 등등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한류 영화의 물꼬트기에 대한 기대감도 모아지고 있다. 국내 개봉 전에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103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최근 대만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원동연 대표는 “향후 해외 반응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신과함께’는 처음부터 내수를 목표로 한 영화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 지점이 개인적으로는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의 활로는 해외에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 중 나보다 더 뛰어난 친구들이 많고 앞으로도 나오겠지만 그 친구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한국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신과함께’는 4일 0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영화로는 16번째, 국내외 영화 포함 20번째 천만영화다. 1부의 성공으로 2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과함께’ 2부는 올 여름 관객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