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복수한 스피박 "톱 랭커와 붙여달라"...알메이다 "나랑 싸우자"

by이석무 기자
2024.08.13 17:24:55

세르게이 스피박. 사진=U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4년 만에 복수에 성공한 ‘UFC 북극곰’ 세르게이 스피박(29·몰도바)이 “톱 랭커와 붙여달라”고 큰소리쳤다.

UFC 헤비급(120.2kg) 랭킹 9위 스피박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티부라 vs 스피박 2’ 메인 이벤트에서 8위 마르친 티부라(38·폴란드)에게 1라운드 1분 44초 암바에 의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복수는 달콤했다. 스피박은 UFC 입성 초반 티부라에게 모든 라운드를 내주며 완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4년 반 동안 힘과 기술 모두 한층 성장한 스피박은 티부라를 확실히 압도했다.

경기 초반 스피박은 펀치를 날리며 전진 압박한 뒤 티부라의 백포지션을 장악했다.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뒤집혀 티부라에게 상위 포지션을 내줬다. 하지만 이때 전광석화 같은 암바를 성공시켜 티부라의 항복을 받아냈다.

스피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기술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1차전 패배 이후) 난 발전했고, 계속 승리를 거뒀다”며 “그땐 그의 시간이었고, 이젠 나의 시간”이라고 복수에 성공한 소감을 전했다.



이제 스피박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100% 나보다 랭킹 높은 상대를 원한다”고 다음 목표를 밝혔다. 이에 랭킹 7위 자일톤 알메이다(33·브라질)가 응답했다. 알메이다는 SNS를 통해 “너보다 높은 랭킹의 선수를 원하는가. 내가 여기 있다. 너와 싸우고 싶다”고 대결을 요청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를 전해들은 스피박은 “그가 훈련하게 하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는 “헤비급에서는 너무나 많은 게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며 “기다리면서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시기와 상황은 들어맞는다. 알메이다는 지난 6월 랭킹 13위 알렉산더 로마노프(33·몰도바)에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 전 경기에선 랭킹 5위 커티스 블레이즈(33·미국)에게 KO패 당했기에 다시 상위 랭커를 얻기 위해서는 승리가 더 필요하다.

스피박은 연말 복귀를 노린다. 그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먼저 부상을 치료하고 새로 태어나는 자녀와 시간을 보낸 후 연말에 다시 옥타곤에 들어설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