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 항저우AG 결승전 패배 설욕...4강 진출[파리올림픽]
by이석무 기자
2024.08.10 23:23:12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16강전에서 한국 이다빈이 체코의 페트라 스톨보바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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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27·서울특별시청)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며 2024 파리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다빈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8강전에서 중국의 저우쩌치를 라운드 점수 2-1(4-2 3-8 7-6)로 눌렀다.
이로써 준결승에 오른 이다빈은 올림픽 금메달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이다빈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이날 이다빈이 8강에서 상대한 저우쩌치는 세계랭킹 10위로 이다빈(4위)보다는 아래다. 하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다빈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다.
이다빈은 당시 결승에서 저우쩌치에게 라운드 점수 1-2로 아깝게 패했다. 하지만 올림픽 8강전으로 성사된 리매치에선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이다빈은 1라운드를 먼저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주먹으로 몸통을 때린 후 머리를 타격해 4점을 먼저 뽑았고 결국 4-2로 1라운드를 승리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선 저우쩌치의 빠른 공격에 당했다. 머리-몸통-몸통의 3연타를 허용한데 이어 한 차례 감점까지 당한 끝에 3-8로 패했다.
3라운드에서 이다빈은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펼쳤다. 종료 33초 전까지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종료 17초 전 머리 공격으로 3점을 뽑아 5-6, 1점 차로 따라붙은 뒤 마지막에 상대 감점을 유도해 7-6으로 3라운드를 이기고 최종 승자가 됐다.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다빈은 고등학생 때 출전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62㎏급)에서 우승한데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67㎏ 초과급)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 73㎏급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스타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