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품은 샌디에이고, 韓과 인연 깊은 '윈 나우' 팀
by윤종성 기자
2021.01.01 17:36:26
A.J프렐러 단장, 팀 체질 개선
박찬호· 백차승, 몸 담았던 팀
| 메이저리그 계약을 마친 뒤 SNS에 감사 인사를 전한 김하성. 사진=김하성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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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김하성(26)을 품은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연고로 하는 메이저리그(MLB) 팀으로 1969년 창단했다.
2020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팀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1984년과 1998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당시 각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뉴욕 양키스에 패해 우승을 놓쳤다.
샌디에이고는 NL 서부지구에서 늘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밀렸다.
지난해에는 서부지구 2위(37승 23패)를 차지해 2006년 이후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에 패해 탈락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스토브리그에서 대어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당장 승리를 원하는 ‘윈 나우(win now)’ 팀으로 변신했다.
유망주를 내주고 메이저리그 최정상 투수인 블레이크 스넬과 다르빗슈 유를 영입하는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통해 단숨에 다저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하성을 잡은 것도 우승 도전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A.J 프렐러 단장이 팀의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프렐러 단장의 공격적인 전력 강화로 샌디에이고는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진을 구축하게 됐다.
최고 유망주 출신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 2019년 자유계약선수(FA)로 10년 3억달러라는 거액에 합류한 매니 마차도가 3루, 2020년 신인왕 후보였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 에릭 호스머가 1루를 본다.
현지에서는 김하성의 영입으로 크로넨워스가 외야수로 이동하고 김하성을 2루수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구단 최초 한국인 야수”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투수나 지도자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과 인연이 매우 깊다.
투수 박찬호는 2005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돼 2006년까지 뛰었다. 투수 백차승도 2008∼2009년 샌디에이고에 몸담았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포수 홍성흔은 지도자로 변신하면서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의 루키팀 코치가 됐다.
2014년에는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김광현과 협상했지만, 보장액을 연평균 100만달러 정도로 제시해 김광현에게 좌절을 안기기도 했다.
김광현은 빅리그에 재도전해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홈구장은 2004년부터 펫코 파크를 쓰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은 곳이기도 하다.
사령탑은 1980년생 제이스 팅글러(42) 감독이다.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텍사스 코치를 지냈고 2019년 10월 팀을 맡았고, 선수 육성과 데이터 분석 능력이 높다는 평가다.
팀 유니폼은 흰색과 금색, 갈색을 활용한다. 마스코트는 ‘스윙잉 프라이어’(Swinging Friar)라는 수도승이다.
팀 명인 파드리스는 스페인어로 ‘신부님’을 뜻한다.
이는 프란치스코회 사제들이 1769년 샌디에이고에 수도회를 세운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가비, 토니 귄, 데이브 윈필드, 트레버 호프먼 등이 샌디에이고의 영구 결번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