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4.01.17 16:38:1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한국인 2호 투수’를 꿈꾸는 윤석민(27)이 미네소타 트윈스의 관심을 잃지 않고 있다.
“한국 출신의 윤석민은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 골든이글스) 뒤에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외국인(미국기준) 최고투수 2위로 널리 인식되지만 선발투수 보직을 고집하는 그가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을 경우 원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퍼킷츠 폰드’가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2013시즌 종료와 동시에 윤석민을 주시하고 있었고 불과 며칠 전까지도 윤석민과 관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계약이 좀처럼 쉽게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미네소타 측이 염려하고 있는 부분은 크게 2가지로 어깨부상 우려와 선발보직이다.
“윤석민은 선발투수가 맞지만 최근 대부분의 시간은 어깨부상 때문에 구원투수로 뛰었다”며 “이로 인해 미네소타의 수많은 선발수집 와중에도 그는 아직 미정인 상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미정이기는 하나 관심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전하다.
이어서 “부상 이후 윤석민은 패스트볼(빠른공) 구속이 2마일(약 3.2km) 정도 떨어지면서 2013년 구원투수 역할로 옮겨졌고 이제 다시 원래 해왔던 선발투수를 원하고 있다”며 비교적 자세한 스카우트를 곁들였다.
관건은 미네소타에서 과연 선발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다.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관심이 있는 구단들에게 윤석민을 선발투수로 팔려고 압박하고 있는데 만약 그가 미네소타로 둥지를 튼다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지 아니면 불펜에서 나와서 던질지 알 수 없다(unknown)”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가능성만큼은 열어놓았다. “윤석민이 원하는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면 아직 남아있는 선발 자리를 굳히며 6-7이닝 이상 책임져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 미네소타에 적절하게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고 유용성을 언급했다.
미네소타는 ‘리키 놀라스코(31), 필 휴스(27), 마이클 펠프리(29)’ 등 3명이 자리를 굳힌 상태고 현재로서는 나머지 두 자리를 ‘사무엘 데두노(30)와 스캇 다이아몬드(27), 케빈 코레아(33), 밴스 월리(26), 카일 깁슨(26)’ 등이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팀이 자랑하는 두 우완 유망주인 206cm 꺽다리투수 알렉스 메이어(23)와 트레버 메이(24)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양은 늘어났는데 뭔가 믿음직한 인물은 적어 아직까지도 선발 보강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윤석민 입장에서 최대 2선발까지 한번 경쟁을 해볼 만한 네임밸류들로 볼 수 있다.
다만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네소타는 윤석민 외에 국제 스카우트 시장에서 두 명의 쿠바 투수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며칠간 소문이 나돌았던 좌완 미사엘 시베리오(24)와 우완 오드리사메르 데스파이그네(27)가 주인공이다. 트윈스 구단은 최근 이들이 머물고 있는 멕시코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기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베리오는 2013시즌 쿠바리그에서 20경기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ERA) 1.90, 81탈삼진’ 등의 호성적을 거뒀다.
보다 인기가 있는 쪽은 데스파이그네다. 그는 23차례 선발등판 동안 ‘142이닝을 던지며 ERA 3.27 98탈삼진’ 등을 솎아냈다. 시베리오보다 나이가 많고 기록도 약간 떨어지는 편이지만 즉시전력감으로 분류되며 미네소타를 포함한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