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천재' 리디아 고, LPGA 투어 정회원 자격 획득
by김인오 기자
2013.10.29 11:34:30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골프 천재’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가 드디어 프로로 전향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29일 성명을 통해 리디아 고의 청원을 검토한 결과 2014년 시즌부터 L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프로 전향을 발표하기에 앞서 통상 18세 이상을 회원자격으로 하는 규정에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LPGA에 청원을 낸 바 있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8세 미만 신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며 “하지만 우리는 청원을 검토하고 나서 LPGA 투어 회원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2014년 시즌에 정회원으로 리디아 고 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1997년 서울에서 태어나 6세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14세 9개월의 나이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프로 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 8월에는 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올해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은 5위다.
리디아 고는 프로 대회에서 4승을 거뒀지만 아마추어 신분인 탓에 상금을 받지 못했다. 그가 받지 못한 상금을 대략 계산해봐도 120만달러(약 12억6000만원)를 훌쩍 넘는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의 회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LPGA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고 기쁨을 전했다.
이어 리디아 고는 “회원이 된다는 것은 경기를 잘할 뿐 아나리 책임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자골프가 나날이 발전하는 만큼 나는 앞으로 다른 소녀들에게도 꿈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전도 결정됐다. 리디아 고는 내달 21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LPGA 시즌 폐막전인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 처음 프로로 경기에 참가할 계획이다. 12월에는 대만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년 시즌 개막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