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제작사, 영진위 침묵 비난에 "적반하장"

by양승준 기자
2010.06.16 20:46:36

▲ 영화 '시'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이창동 감독이나 '시' 제작사는 처음부터 이 문제로 인해 논란이 야기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사실 관계를 교묘히 호도하면서 오히려 제작사와 감독의 친묵을 적반하장격으로 비난하고 있다."

영화 '시'의 제작사 파인하우스에서 영진위의 '해명 및 정정보도 요청'에 대해 이같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영진위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9년 영진위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사업 심사에서 '시'가 0점을 받아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제작사와 감독이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깊은 유감을 표하며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파인하우스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작사와 감독은 이 문제가 처음 논란이 되기 시작한 1차 심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먼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거나 항의를 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최근에 '시'가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뒤에 이 문제가 다시 논란을 불러온 것은 제작사가 아니라 네티즌과 언론의 문제제기에 의한 것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파인하우스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한 것은 이창동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파인하우스 측에 따르면 이 감독은 이런 논란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를 원치 않았다. 한때 문화예술정책의 책임자로 있었던 사람으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문화예술지원정책이 야기하고 있는 숱한 논란과 문제들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한 자신의 영화 문제를 스스로 거론하기를 원치 않았다는 게 제작사 측의 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