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뜨달' 김영대 "표예진과 전우애 생겨…촬영 중 진짜 잠들기도" [인터뷰]②

by최희재 기자
2023.12.18 16:46:15

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나중에는 눈만 봐도 ‘이 사람이 이 연기에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임하고 있구나’ 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우터유니버스 사옥에서 진행된 ENA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김영대가 표예진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전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낮에 뜨는 달’(이하 ‘낮뜨달’)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 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가버린 여자의 위험하고 애틋한 환생 로맨스.

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
김영대는 극 중 가야를 멸망시킨 신라 대장군 도하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한준오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캐릭터 싱크로율을 묻자 김영대는 “준오 캐릭터를 연기할 때 너무 재미있었다. 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캐릭터를 봤을 때 너무 사랑스러웠다. 업계 종사자들이 보면 버릇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으로 봤을 때 심성은 좋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는 캐릭터여서 애정이 가고 연기할 때도 재밌게 했다”면서 “1인 2역을 하면서 더 어렵게 생각했던 캐릭터는 도하였다. 어떻게 잘해서 극대화해서 다른 인물처럼 보이게 할지 고민했다. 극적으로 준오를 더 방방 뛰게 연기해서 아예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더 철부지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영대는 도하 캐릭터에 대해 “가장 많이 사랑할 수 있었던 캐릭터였다. 도전적이기도 했고 더 어렵고 깊게 들어가고 싶었던 부분이 많았다. 감정적인 부분을 이해하는 데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타(표예진 분)와 엮이면서 풀어나가야 하는 갈등이나 그 둘한테서 느껴지는 서사들을 제가 얼마나 이해하고 동화될 수 있을지 어려웠다. 많이 시간을 쏟고 공을 들였다. 실제로 촬영하면서 지인, 가족과의 왕래도 최소화했다. 제가 그렇게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었다”며 준비 과정을 전했다.

김영대(사진=ENA)
함께 1인 2역 호흡을 맞춘 표예진에 대해선 “전우애라고 생각했다. 중반부 넘어가면서부터는 일주일에 6~7회를 찍었다. 서로 못 자고 나와서 찍었다. 정말 웃긴 게 자는 신에서 진짜 잤다. (웃음) 눈 감고 있는 신에서는 기절하면서 잠드는 상황이 많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전우애가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사람이 어떤지 알지 않나.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감정적으로 중요한 신에서는 말도 못 걸었다. 왜 그런지 아니까. 예민하게 집중하는 상황에서는 스스로가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 거지 않나. 더 고마웠고 본받고 싶었고 존경했고 이해도 됐다. 제가 할 때도 서로 배려해 주면서 통하니까 나중에는 눈만 봐도 이 연기에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임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며 케미를 뽐냈다.

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
인터뷰 내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자랑하던 김영대는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리타와 같이 도망치고 도하가 관군들을 찾아가서 죽이는 장면이 있다. 백성들이 ‘도하 나으리가 죽였대’ 하는 걸 듣고 리타가 충격받는 신인데, 그 대본이 처음에 나왔을 때 촬영을 타이트하게 하고 있을 때였다. 대본에 빼도 무관한 신이라고 쓰여있었다. 감독님께서 찍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이 신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하가 이성적으로가 아닌, 감정적으로 정말 사랑에 미친놈처럼 다가가는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신 같다고 느껴서 꼭 넣어달라고 말씀드렸다. 스케줄표에 넣어주셨는데 마지막 신이더라. 아니나 다를까 30분 정도가 남아서 절대 못 찍는 신이었다. 감독님께 ‘찍는 게 어떨까요. 제가 해보겠습니다’ 했다. 30분 만에 다 찍었다. 부족한 커트가 많아서 신의 완성도가 높진 않지만 도하가 변해가는 모습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던 신이다. 감독님과도 정말 많은 대화를 했던 것 같다”고 전해 이목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