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효진 앞세운 현대건설, 컵대회 2연승 4강 눈앞...인삼공사, 도로공사 제압

by이석무 기자
2023.07.31 20:34:01

현대건설 양효진이 페퍼저축은행 블로킹을 앞에 둔 채 가운데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KOVO
[구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 V리그 우승후보로 꼽히는 현대건설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에서 2연승으로 4강 진출을 앞뒀다.

현대건설은 31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0(25-21 25-16 25-19)으로 눌렀다.

지난 29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이로써 A조에서 2승을 기록, 조 2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현대건설은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도로공사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짓는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9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3으로 패한데 이어 이날도 경기를 내주면서 2패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이 4강에 오르려면 8월 2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후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를 이기면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 페퍼저축은행이 모두 1승 2패가 된다. 이 경우 세트 득실률에 따라 4강에 올라갈 2위팀이 가려진다.

현대건설은 효과적인 서브와 범실 하나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무장한 페퍼저축은행과 1세트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20점 이후 승기를 잡았다.

이날 현대건설은 양효진, 황연주, 김주향, 정지윤, 이다현 등 주전멤버들을 모두 활용해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3년 총액 23억2500만원의 역대 최고 조건으로 FA계약을 맺은 주공격수 박정아가 교체로만 잠깐 출전했다. 공격 시도도 하지 않았다.

1세트는 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현대건설이 한 수 위였다.

현대건설은 21-20에서 양효진의 속공과 김주향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세트포인트에서 왼손 공격수 황연주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2세트에서도 현대건설은 양효진, 김주향, 황연주 ‘삼각편대’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다. 세 공격수는 2세트에서만 14점을 합작하며 페퍼저축은행의 추격을 뿌리쳤다.

내친김에 현대건설은 3세트 이다현, 양효진의 블로킹을 앞세워 페퍼저축은행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블로킹 5개 포함, 18점을 책임졌다. IBK기업은행으로 FA 이적한 황민경의 보상 선수로 현대건설에 온 김주향도 13점으로 제 몫을 했다. 베테랑 황연주 역시 12점을 기록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공격성공률에서 46.36%로 31.43%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미국 국가대표 사령탑 출신의 조 트린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9점), 박경현(8점), 박은서(8점), 서채원(7점)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지만 현대건설과 맞서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KGC인삼공사가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4 25-14 27-25)으로 제압했다. 두 팀은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했다. 8월 2일 열리는 3차전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KGC인삼공사는 고의정이 15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박은진(10점), 이선우(10점), 정호영(8점) 등 국가대표 선수들도 고르게 활약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블로킹 싸움에서 10대2로 한국도로공사를 압도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김세인이 9점, 전새얀과 배유나가 7점으로 분전했지만 주공격수 박정아가 떠난 공백이 컸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박정희 체육관은 평일 오후에 열렸음에도 1경기 1514명, 2경기 1178명 등 합계 2692명이 관중석을 메워 여자배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잘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