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팬 지킬 것" 37살 된 김현중, '멘탈 甲 대디'로 귀환[종합]

by김현식 기자
2023.02.27 18:01:00

12곡 담은 정규 3집 '마이 선' 발매
사생활 논란 겪은 뒤 첫 언론 행사
"미약하지만 노래로 팬들에게 위로"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흔들리지 않는 주관도 생겼습니다.”

2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의 정규 3집 ‘마이 선’ 발매 기념 언론 쇼케이스 현장. 우여곡절 끝 취재진 앞에 다시 선 김현중은 ‘멘탈 갑(甲) 아버지’가 된 모습이었다.

세월이 느껴지는 변화였다. 2005년 데뷔한 보이그룹 SS501 출신인 김현중은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한류 스타로 발돋움했으나 사생활 문제로 긴 시간 동안 활동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김현중은 2014년부터 폭행 피해로 인한 유산 등을 주장한 전 여자친구 A씨와 5년여간 법적 다툼을 벌였다. 이와 별개로 2017년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A씨와 5년여간 벌인 소송전의 경우 2020년 최종 승소 판정을 받았는데, 음주운전 전력으로 인한 부정적 시선이 남아 있어 주로 공연 위주로 활동을 이어왔다.

앨범 쇼케이스로 취재진과 다시 만난 것은 2011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김현중은 “더 빨리 이런 자리에서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군대도 다녀와야 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이런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이 되어 있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흔들리지 않을 만한 주관도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부정적 시선으로 보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답했다.

김현중은 “그들을 설득한다고 변화할 것 같진 않고, 그들을 다 설득하려고 하면 제 인생이 너무 피곤해질 것 같다”면서 “입바른 말로 이렇다, 저렇다 하기보단 계속해서 제가 하고자 하는 걸 보여주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새 앨범에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총 12곡을 담았다. 이날 김현중은 타이틀곡 ‘마이 선’을 비롯한 3곡을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혼신의 힘을 다해 불렀다.



뒤이어 그는 “올해로 37살이 됐는데 나이 드신 부모님, 가족, 그리고 오래된 나의 팬들을 지켜볼 때마다 에너지를 주는 태양, 달 등 우주의 행성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래서 앨범명을 나의 태양이라는 뜻의 ‘마이 선’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김현중은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마이 선’을 ‘대곡’이라고 표현하면서 “오케스트라를 동원하는 등 녹음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 앨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산한 아들 이야기도 꺼냈다. 앞서 김현중은 지난해 14살 때 처음 만났다는 첫사랑과 재회해 결혼한 뒤 아들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김현중은 “제 인생에는 3가지 선(태양)이 있다. 바로 아버지, 아들, 팬”이라면서 “1, 2, 3절에 각각 아버지, 아들,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고, 이젠 내가 선들을 지킬 테니 편히 쉬라는 메시지도 곡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 가족 등 저를 믿어준 분들이 있기에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약하지만 노래로 그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김현중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앨범에 수록한 곡 중 8곡을 선공개했다.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나머지 4곡을 추가로 발매해 6개월에 걸쳐 진행한 3집 발매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들로 이번 앨범을 채운 김현중은 “원래 중학교 때부터 밴드 음악을 좋아했는데 연기하는 이미지 때문에 그런 부분이 가려졌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밴드 음악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활동 방향성을 묻는 말에는 나갈 수 있으면 나가겠지만, “월드투어를 돌며 전 세계 팬들과 음악으로 공감을 나누고 싶다. 음악 방송에 나가서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기도 하고 밴드 음악 위주 페스티벌에도 나가 보고 싶다”고 답했다.

아울러 “주로 해외를 돌면서 활동하다 보니 섭섭해하는 한국 팬분들이 있었다. 앞으로는 한국 활동 비중을 늘리면서 프리하게 무대를 즐기는 김현중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도 했다.

끝으로 김현중은 취재진에게 “오늘 여러분이 저한테 하시고 싶었던 말이 많았을 텐데, 시간이 짧아서 다 해소하지 못했다. 다음에 오다가다 만나면 성실하게 답변해 드리고, 언제든 회사에 연락하시면 성심성의껏 응답하겠다”고 밝히며 소통형 연예인이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