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감정 느꼈다"…김희애, '부부의 세계'로 보여줄 120% 역량 [종합]

by김가영 기자
2020.03.26 15:45:08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연기생활을 오래 했는데 그런 감정을 느낀 게 귀해요.”

김희애(사진=JTBC)
김희애가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JTBC ‘부부의 세계’ 제작발표회에서 지선우를 연기한 소감을 이같이 표현했다. 이어 “나만 해서 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조합이 맞았던 것 같다”며 “우리 드라마는 감정신이 많으니까 상대역도 그렇고 스태프 등 모든 분들이 상황을 좋게 해준다. 그런 경험을 맛볼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모완일 PD는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한 ‘부부의 세계’에 대해 “한국화시키면서 여주인공 자체의 캐릭터의 대단함도 있었지만 여자주인공과 주변 모든 사람들이 휘몰아치는 느낌이 좋더라”며 “인물 한명 뿐만 아니라 사랑 결혼 부부에 포커싱을 뒀고 ‘부부의 세계’로 제목을 하게 됐다”고 드라마 제목을 설명했다.

김희애는 “가정의학과 의사다. 박해준 씨와 부부로 나온다”며 “너무 사랑을 해서 사랑의 끝까지 가보는 역할이다”고 지선우 역을 소개했다.

김희애(왼쪽) 박해준(사진=JTBC)
“처음에는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싶도록 감정 기복이 정말 세고 그랬다”고 걱정한 김희애는 “박해준 씨와 처음 연기 해보는데 전 이렇게 잘하는 분인 줄 몰랐다. 앞으로 같이 많이 하고 싶을 정도로 연기를 끌어내준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런데 정작 본인은 대충하는 느낌이다. 저만 흥분하고 컷한 순간도 감정이 멈추지 않는데 편하게 장난치고 전환이 빠르더라. 배신감이 느낄 정도다. 괴물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박해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밀회’ 이후 6년 만에 JTBC 드라마를 하게 된 김희애는 “감독님을 믿었다. 주위에 여쭤봤더니 믿고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원작을 봤는데 굉장히 끊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며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질때 어떨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본을 보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쳤다며 “할 수 밖에 없는 대본이었다”고 감탄했다.



‘부부의 세계’를 통해 폭풍 같은 감정신을 소화했다는 김희애는 “감정이 돌아오기가 시간이 걸린다”며 “해내야한다는 생각이 들면 감정이 마른다. 그래서 첫 테이크에서 70%만 해야지 했는데 100%를 다해버렸다”며 긴장한 탓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음 장면에서 120%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해준(사진=JTBC)
박해준은 “원작을 보고 ‘괜히 봤다’ 싶었다”며 “너무 훌륭하고 너무 잘해내면 좋을 것 같은데 자신이 없었다.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모완일 PD를 만나 설득을 당했다는 박해준은 “너무 하고 싶은데 제 능력이 모자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도망가고 싶었다”며 “그런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경험을 평생 느껴볼 수 있을까’ 싶은 감정들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희애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박해준에 대해 “역할에 빠져서 하는게 존경스럽다”며 “배우의 눈으로 봐주고 사심 없이 연기를 해줬기 때문에 상대 역인 저도 감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모완일 PD(왼쪽) 김희애 박해준(사진=JTBC)
‘부부의 세계’는 6회까지 19금 편성이 되며 ‘파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 PD는 “부부의 이야기고 설정 자체가 가볍게 볼 건 아니다”며 “찍으면서 느꼈던 게 이분들의 연기라는 생각이 잘 안든다. 오히려 심각해보이고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고 현실감 있는 얘기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6회까지는 피하지 말고 걸러내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보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19금 편성을 했다”고 덧붙였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3월 27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