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성소수자 차별법 논란’ NC주에 남는다

by조희찬 기자
2016.09.22 11:49:28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성소수자 차별법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계획된 대회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팀 핀첨 PGA 투어 커미셔너는 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노스캐롤라이나의 성소수자 차별)법안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겠으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를 취소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핀첨 커미셔너는 “웰스파고 챔피언십은 현재 약 150만 달러의 성금을 ‘티치포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우수 대학생을 선발해 2년간 도심 빈민지역 공립학교 교사로 봉사하게 돕는 비영리단체)’를 위해 모으고 있다”며 “누구도 그런 돈을 선뜻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샬롯(노스캐롤라이나주 내 지역)을 도울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방해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는 지난 5월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열었다.

올해 초 노스캐롤라이나 팻 매크로리 주지사는 성소수자의 차별을 금지하는 조례 제정을 막고 인종과 성차별과 연관된 소송도 하지 못하게 하는 ‘HB2(House Bill 2)’ 법안에 서명했다. HB2 법안은 성전환자가 출생증명서상의 성별과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른바 ‘성소수자 화장실 차별법’으로도 불린다.



이같은 법안이 통과되자 미국 각 스포츠 단체들은 반대 성명을 내고 노스캐롤라이나를 상대로 보이콧을 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지난 7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기로 했던 2017시즌 올스타전을 취소하고 다른 개최지를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도 앞서 항의 의사 표시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예정됐던 7개 종목 전국 챔피언십 경기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요대학들이 소속된 NCAA 지역리그 대서양지구(ACC)는 샬롯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2016~2017년 미식축구 결승 경기와 기타 종목 결승 경기를 취소한 상태다.

웰스파고 챔피언십 외에도 2016-17시즌에는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과 윈덤 챔피언십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웹닷컴(2부)투어와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도 내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대회가 계획돼 있다.

PGA 투어는 앞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멕시코인과 무슬림을 비난하는 ‘막말 파문’으로 논란이 일었을 때는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장소를 변경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