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후' 아이폰 20대로 빚은 광활한 스케일…혁신적 촬영 기법 화제
by김보영 기자
2025.06.10 15:39:28
아이맥스 스크린 화면비 도입…"몰입 극대화" 자신감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숨이 막힐 정도로 강렬한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는 대니 보일 감독의 포부와 함께 오는 6월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28년 후’의 일부 장면이 아이폰 20대와 함께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좀비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레전드 영화 ‘28일 후’의 새로운 속편 ‘28년 후’의 일부 장면이 스마트폰으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대니 보일 감독은 아이폰 15 Pro Max를 최대 20대까지 사용했다고 밝혔다. 대니 보일 감독은 “(종말을 표현함에 있어) 기술적인 제한을 두는 것은 훌륭한 표현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유를 전했다. ‘28년 후’는 총 7500만 달러(한화 약 1018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화 중 역대 가장 큰 규모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니 보일 감독은 전작 ‘28일 후’에서 역시 독창적인 제작 방식을 도입해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캐논 XL-1이라는 디지털 캠코더를 활용해 저화질 홈비디오의 느낌을 살리며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분노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진 영국 사회를 날 것 그대로 표현해냈다는 호평을 이끌었다.
전편 시점에서 십수년의 세월이 지난 시점을 다룬 ‘28년 후’에 있어 아이폰은 2002년의 캠코더에 해당하는 시대의 상징으로 역할을 하며 종말의 참상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낼 장치로 활용됐다. 제작진은 대니 보일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아이폰에 DSLR용 렌즈 어뎁터와 같은 최첨단 특수 장비와 결합하기도 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아이폰 기술을 사용해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신선한 시네마틱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자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8년 후’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씨너스: 죄인들’ 등 IMAX 영화에 주로 활용되는 2.76:1의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를 도입해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한의 장르적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대니 보일 감독과 아카데미 수상자인 앤서니 도드 맨틀 촬영감독은 아이폰으로 생생히 촬영된 영상과 광활한 비주얼을 생동감 넘치게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앤서니 도드 맨틀 감독은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대형 스크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강렬함을 한층 더 부각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렇듯 ‘28년 후’는 아이폰을 활용한 생동감 넘치고 섬세한 연출부터 극강의 영화적 체험을 느낄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의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까지, 다채로운 방식을 통해 올 6월 관객들을 ‘28년 후’의 세계 속으로 완벽히 끌어당길 전망이다.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전작의 위상을 이어갈 6월 최고 기대작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극강의 공포를 담은 이야기 다. 영화 ‘28일 후’를 탄생시킨 대니 보일 감독과 알렉스 가랜드 각본의 귀환과 함께 시리즈의 독특한 스타일과 정체성을 계승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킬링 이브’ 시리즈, 영화 ‘프리 가이’의 조디 코머가 합류했으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 호흡을 맞춘 애런 존슨과 랄프 파인즈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을 놀라운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 ‘오펜하이머’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이자 ‘28일 후’의 주연이었던 킬리언 머피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활동 반경을 넓히며 시리즈의 세계관을 보다 탄탄히 쌓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28년 후’는 오는 2025년 6월 19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