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김남길 "이호정, 잘될 배우…서현 키스신? 수위 고민했다" [인터뷰]③

by최희재 기자
2023.09.26 15:42:43

김남길(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이호정 배우와 소주 한잔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어요. 이 얘기를 받아들이고 나서부터는 달라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김남길이 이호정과 액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 종영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극중 김남길은 노비 출신으로 자신이 모시던 도련님 이광일(이현욱 분)을 따라 일본군이 되었다가 간도에서 도적으로서 새로운 삶을 사는 이윤을 연기했다.

김남길(사진=넷플릭스)
이날 김남길은 화려한 액션이 가득한 ‘도적’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액션을 많이 해봤던 친구들과 안 해봤던 친구가 같이 한다고 해서 (모두가) 갑자기 액션 신을 잘하진 않는다. (경험이) 계속 쌓여서 와야 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극중 언년이 역으로 활약한 이호정을 언급하며 “그런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호정이는 진짜 예쁜 게 ‘선배님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아요’ 하더라. 저도 그렇게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게끔 만들고 싶지 않았다. 작품에 소외감 들게 하는 게 진짜 제일 싫다. 배우가 ‘이 정도만 하고 빠지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되게 외롭다”며 선배 면모를 전했다.



김남길(사진=넷플릭스)
김남길은 이호정과의 호흡에 대해 “물론 수월하지는 않았다. 액션에 대해 저는 익숙하기도 하고, 이 친구는 경험이 없으니까 주먹 하나 뻗는 것도 힘들어한다. 힘 있게 뻗고 길게 뻗어야 하는 신체를 갖고 있다 보니까 자칫하면 엉성해 보이기도 한다. (이호정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잘하기도 했지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만큼의 경험치를 갖고 있고 호정이가 이만큼의 경험치를 갖고 있는데 호정이에게 그냥 ‘이렇게 따라와라’ 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네가 이만큼의 노력을 해서 이만큼 올라오면 그 경험치, 눈높이에 맞출게’ 했다. ‘김남길이 액션 연기를 너무 잘했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둘의 합이 잘 맞으려면 이 중간의 어디쯤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남길은 “소주 한잔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었다. 그런 얘기를 받아들이고 나서부터는 애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그런 부분이 되게 예쁘고 기특했다. 사실 그런 역할을 잘 안 하려고 한다. 액션을 하는 게 신체적인 힘듦이 분명히 있다. 그런 걸 전혀 개의치 않고 너무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다. 스스로 뭐가 어색한지, 뭘 못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호정이는 더 잘될 것 같다”며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남길(사진=넷플릭스)
서현과의 키스신도 언급했다. 김남길은 “터널에서 이름을 물어보는데 갑자기 왜 뽀뽀를 하냐. (웃음)”며 “수위를 어떻게 할 거냐. 명분에 대해서 어떻게까지 조절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딱 입술 박치기만 했다. 이윤의 순수한 마음이 그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윤은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근데 갔다 왔더니 편지를 주더라. (웃음) 그런 나름의 디테일함과 섬세할 수 있는, 보는 이들이 답답하게 느낄 수 있는 걸 묵묵하게 했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