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탕웨이' 고나영, 수식어에 걸맞은 2개월만의 변신

by김은구 기자
2017.01.11 11:36:37

"중저음 음역대 강점 살려 쓸쓸한 분위기 목소리로 표현"

고나영(사진=비온디크루)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대 탕웨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변신이다.

가수 고나영이 확 바뀐 모습으로 2개월 만에 컴백한다. 배우 탕웨이를 연상케 하는 미모에 이화여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고나영이 지난 2014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에 출연할 때부터 따라다녔던 수식어가 ‘이대 탕웨이’였다. 이번 컴백에서 그 진수를 보여줄 듯하다. 음악적 변화는 물론 뮤직비디오에서는 표정과 눈빛 등을 통한 연기 변신으로 팔색조 같은 매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11월 래퍼 마이크로닷이 피처링에 참여한 ‘아이 라이크’에서 화려하고 시크한 매력을 발산했던 고나영은 11일 발매하는 ‘차가운 밤, 따뜻했던 너’에서는 아련함과 고혹적 매력을 담았다. ‘아이 라이크’의 그루브하고 힙합 스타일이 가미된 트렌디한 음악 스타일은 ‘차가운 밤, 따뜻했던 너’에서는 이별의 아픔을 짙은 감성으로 표현하며 느낌을 달리했다.

“‘아이 라이크’를 내놓으면서 제게 중저음 음역대를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꼈어요. 목소리로 잔잔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죠.”

고나영(사진=비온디크루)
재킷 화보와 뮤직비디오에서 변화는 감지된다. 이별 후 좌절감과 공허함에 빠져 있는 자신을 고나영이 제3자가 돼 안타까워하면서도 한심한 듯 바라보는 내용의 뮤직비디오에 현장 스틸컷들로 앨범 재킷을 꾸몄다. 1인2역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겨울 느낌이 강한 곡이에요. 처음 받았을 대 겨울의 찬 공기가 느껴지는 ‘차가운 밤’, ‘새벽 2시 반 차가운 공기’ 같은 단어 선택이 인상적이었죠. 과거 함께 있었던 연인이 사라진 지금은 찬 공기만 가득 찬 텅빈 방의 공허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노력해 봤어요.”



가사는 쓸쓸하지만 그렇다고 리듬도 계속 처지기만 하는 건 아니다. 중간 중간 리듬을 타는 부분이 삽입됐다. 완전한 발라드만의 느낌이 아니라는 점에서 결과물이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아이 라이크’ 활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연말을 앞두고 많은 가수들이 신곡을 발표하고 컴백하면서 방송 출연 기회도 잡기 어려웠다. 그 상황에서도 유튜브 등에서는 ‘새로운 느낌의 가수다’, ‘처음 보는 여성 솔로가수인데 매력이 있다’ 등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활동에 더욱 기대감을 갖는 이유다.

“어떤 분이 ‘내 레이더망에 들어온 가수’라는 글을 올려주셨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관심을 갖고 기대해준다는 의미잖아요. 그런 분들을 꾸준히 늘려가야죠.”

고나영은 조급함을 보이지 않았다. 고나영은 “음악성 있는 곡들을 꾸준히 발표하면 언제인가는 대중이 자신의 음악을 찾아서 들어주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