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 한계 넘은 천금 아웃카운트 3개

by박은별 기자
2014.06.15 20:22:00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윤성환이 마의 ‘91~105구’의 고비를 넘기며 6연승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두산과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면서 선두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두산과 상대전적은 3승5패로 열세를 회복했다.

승리의 중심엔 선발 윤성환이 있었다. 윤성환은 7회까지 홈런 1개를 맞긴 했지만 6피안타 1사사구에 1실점만을 하며 승리를 도왔다. 최근 8경기 연속 3자책 이하의 호투를 이어갔다. 그중 퀄리티스타트는 6번. 역시 에이스다웠다. 승운이 잘 따르지 않던 시즌 초반 고비를 넘겨내며 6승째(3패)를 따냈다.

상대는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팀 타율 1위(3할8리)의 두산. 윤성환은 두산 타자들과 첫 맞대결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완벽 제구가 그 바탕이 됐다.

특히 윤성환은 고비였던 7회를 실점없이 넘기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윤성환은 6회까지 칸투에게 맞은 솔로포를 제외하고는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1회를 공 6개로 끝낸 윤성환은 2회 첫 타자 칸투에게 커브를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얻어맞은 것이 이날 유일했던 실점이었다.

홈런 이후에도 큰 흔들림없었다. 다음 세 타자를 범타로 막은 뒤 6회까지 순항했다.4회 1사 1,2루 위기는 병살타로 넘겨냈다.

그러던 7회 마지막 위기가 왔다. 투구수 90개가 넘어가면서 힘이 조금씩 떨어졌다.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양의지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무사 2, 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

이때 김태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교체가 이뤄지나 했지만 코칭스태프는 윤성환을 믿었다.

한 템포를 고른 윤성환은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실 윤성환은 지금까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90구가 넘어가면서 피안타율이 급격히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처음과 끝이 늘 불안했던 윤성환이다.

1~15구 피안타율은 3할5푼9리로 제일 높고 그 다음이 91~105구 사이에서 기록한 3할4푼6리였다. 15구 이내 고비를 한차례 넘기면 15~30구까지는 피안타율이 1할2푼1리로 떨어지고 이후 2할대 타율을 유지, 안정을 찾는다.

그러다 90구가 넘어가며 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이 시기 윤성환의 피안타율 3할4푼6리다. 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중하위권 수준이다. 이때 피안타율로만 따지면 규정이닝을 채운 26명의 선발투수 중 리그 18위다.

윤성환은 이날 경기서 이 한계마저 넘어섰다. 오히려 90~105구에서 가장 완벽한, 좋은 볼이 나왔다. 실투 없는 완벽 제구가 바탕이 됐다.

94개를 던진 상황에서 무사 2,3루 대타 최주환과 맞선 윤성환. 스트라이크존 양옆을 찌르는 제구가 일품이었다. 먼저 노련하게 변화구 두 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볼카운트 싸움에서 앞서갔다. 예리하게 찌르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커트를 당하더니 결국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9개의 공을 던지면서 실투는 하나도 없었다.

첫 아운카운트를 기분 좋게 처리한 윤성환은 한시름 놓았다. 또 한 번 대타 김재환과 승부서도 초구 볼 이후 커브와 직구로 2S.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윤성환은 6구째 직구로 범타를 유도, 땅볼을 얻어냈다. 변화구로 보여준 이후 직구로 윽박질렀다. 유격수 김상수의 정확한 홈송구도 더해지며 홈으로 파고들던 3루 주자 홍성흔을 아웃시켰다.

상황은 다시 2사 1,3루. 여유를 찾은 윤성환은 마지막 힘을 냈다. 장민석은 공 3개면 충분했다. 초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2스트라이크 후 던진 직구로 다시 한 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혼신의 역투였다.

총 112개의 공을 던진 윤성환은 7회까지 맡은 임무를 다하고 승리 요건을 스스로 챙겼다. 윤성환의 112구는 올시즌 최다 투구수 타이기도 했다. 한계마저 극복한 윤성환의 7회 천금 아웃카운트 3개. 시즌 6승 달성을 위한 발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