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뤄진 선거’ 정몽규, “근거 없는 비난으로 선거 지연에 몰두”

by허윤수 기자
2025.01.10 18:50:52

선거운영위 전원 사퇴로 축구협회장 선거 또 연기
정몽규, "근거 없는 비방 멈추고 정책 중심의 경쟁 펼치자"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선거 계획 수립해달라"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또다시 미뤄진 가운데 정몽규 후보가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통해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후보는 10일 “일부 후보들의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로 파행을 거듭하던 축구협회장 선거가 급기야 선거운영위원회의 전원 사퇴와 두 번째 선거 연기라는 국면에 이르렀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앞서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23일로 예정된 선거 일정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운영위원회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 선거 진행의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해 다음 주 중 공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애초 지난 8일로 예정됐던 축구협회장 선거는 허정무 후보가 법원에 낸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한 차례 연기됐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오는 23일 연기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전날 밝혔으나 채 하루도 되지 않아 다시 미궁 속에 빠지게 됐다.

정 후보는 “이번 사태로 불신은 더 깊어졌으며 공정한 선거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길 기대하던 많은 축구인이 실망하고 있다”라며 “축구협회의 기능이 멈출 것을 걱정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법원이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낸 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관계자들이 선거 관련 토론회 현수막을 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정 후보는 자신을 향한 비판과 의혹 제기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직무에서 배제된 뒤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운영에 관여할 수 없는 게 명백한 데도 마치 저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비방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행이 거듭되고 집행부의 부재가 장기화하며 축구협회에서 추진하던 사업들의 원활한 진행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라며 “다른 후보들은 이를 전혀 우려하지 않고 근거 없는 비난과 허위 사실 주장으로 축구협회를 폄하하고 오로지 선거를 지연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축구협회에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진행을 촉구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축구협회장 선거 위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서두르지 않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함과 절차적 투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선거운영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선거 계획을 수립해달라”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허정무, 신문선 후보를 향해서는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고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쳐갈 것을 제안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선거운영위원회는 건전한 선거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나 규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중하고 강경한 조치를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한국 축구 발전만 생각하고 정책 중심의 선거 운동을 펼치겠다며 “파행에서 벗어나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선거가 치러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