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올인' 강미나 "이젠 작품 잘봤단 말 들어요"[인터뷰]
by김현식 기자
2022.02.25 18:10:18
'꽃피면 달 생각하고' 한애진 역
사극 도전작서 주연 맡아 열연
"박보영 같은 배우 되고파" 소망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걸그룹 아이오아이 멤버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강미나가 연기를 병행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햇수로 6년이 됐다. MBC ‘20세기 소년소녀’를 시작으로 tvN ‘직립 보행의 역사’, ‘호텔 델루나’, 시즌 ‘썸머가이즈’ 등을 거쳐 이달 22일 종영한 KBS2 ‘꽃피면 달 생각하고’까지. 그 사이 필모그래피를 꽤 착실히 다졌다. 아이오아이에 이어 몸담은 소속 팀이 걸그룹 구구단이 2020년 말 공식 해체한 뒤로는 가수 활동을 접어둔 채 연기 활동에 ‘올인’ 하고 있다.
24일 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강미나는 “음악도, 춤추는 것도 좋아해서 가수 활동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지만, 일단 당분간은 연기에 집중하며 활동을 충실하게 해나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새로운 내면을 꺼내는 작업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현실에서 해볼 수 없었던 일들을 특정 캐릭터가 되어 마음 놓고 해볼 수 있다는 점도 연기의 매력”이라며 열의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연기 활동을 통해 팬층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큰 수확이다.
강미나는 “아이돌 가수로 활동할 땐 언니, 오빠, 삼촌 팬이 많았는데 요즘엔 팬층이 한층 더 다양해졌다”며 “한류 콘텐츠를 즐겨 보는 해외 팬분들도 SNS에서 응원을 보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 같은 곳에서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에게 ‘드라마 너무 잘 봤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강미나의 곁엔 아이오아이와 구구단으로 함께 활동한 사이이자 가수로 먼저 데뷔했다가 연기 분야로 발을 넓히는 수순을 밟았다는 공통점이 있는 김세정이란 든든한 존재가 있다.
김세정 관련 물음에 강미나는 “세정 언니와는 요즘도 자주 만나고 만날 때마다 연기 얘기와 먹는 얘기, 그리고 뷰티 디바이스 얘기를 한다”고 말하며 빵 터졌다. 이어 그는 “그중에서도 연기 얘기를 가장 많이 하는 편”이라며 “연기에 대한 고민 상담과 조언을 해줘서 언니에게 늘 고맙다. 저도 언니처럼 연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겠단 생각도 든다”고 했다.
강력한 금주령이 내려진 시대, 밀주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꽃피면 달 생각하고’는 첫 사극 도전물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이 드라마에서 강미나는 ‘조선판 MZ세대’로 불린 한애진 역을 맡아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극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강미나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찾아보면서 사전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상대방과 다양한 방식으로 호흡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조금 더 여유도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성장을 이뤄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아직 작품을 접하지 못한 국내외 드라마 애호가들에겐 “이혜리, 유승호, 변우석, 그리고 강미나가 나오는 작품이라는 점, 또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를 다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청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해외 팬분들이 한국 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해줄 드라마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을 보탰다.
개인적으로 최근 가장 애정하는 주류는 맥주라는 그는 “촬영 끝내고 집에 가서 맥주 한 캔 마시고 자는 게 요즘 저의 힐링 패턴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맥주 CF를 찍어보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차기작은 올하반기 방송 시작 예정인 KBS 새 드라마 ‘미남당’이다. 강미나는 “‘꽃피면 달 생각하고’를 통해 2022년 출발선을 잘 끊었으니 이 기운을 받아 한 해를 활동으로 꽉 채워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는 박보영. 그가 롤모델이 이유를 묻자 얼굴이 빨개진 강미나는 “드라마 ‘오나의 귀신님’을 보면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멋진 선배님이라는 생각이 들어 푹 빠졌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끝으로 강미나는 “‘꽃피면 달 생각하고’를 즐겨봐주신 시청자분들께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한 단계씩 성장하며 연기자로서 잘 나아가고 있단 생각이다. 시청자와 작품으로 소통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