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어르신의 쓴소리에는 경계가 없다'

by김용운 기자
2009.07.27 18:28:29

▲ 이순재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이순재가 최근 연예계 어른으로서 각 분야마다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순재는 오는 30일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업'(UP)에서 주인공인 78세의 노인 칼 프레드릭 역의 더빙을 맡았다.

이순재는 이번 달 초 ‘업’의 언론시사회에서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이상한 만화만 보게 된다"며 “요즘 TV에서 하는 만화영화는 아주 살벌하고 전투적이고 강렬한 만화만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순재는 “과거의 만화들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만화들이 많았다”며 “환상적이고 꿈을 주어야 할 만화들이 많이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영화 촬영 현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순재는 최근 ‘굿모닝 프레지던트’ 공개촬영현장에서 “몇 년 전에 영화를 촬영하는데 필름을 낭비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그때 필름을 함부로 쓰는 것을 보고 ‘요즘은 필름값이 싸졌냐’고 나무랐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당시 그런 촬영 현장을 보고 한국영화가 힘들어질 것을 예감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순재가 마지막으로 영화를 촬영한 2006년 이후 한국영화 제작현장의 거품론이 대두됐다.

이순재는 지난 3월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연기자 최초로 헌정되었을 때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연기자의 기본적 자질이 확립돼서 어느 정도의 기초 훈련이 된 사람들을 선발하는 게 아니다”며 “외모를 보고 뽑는 경우들이 많다”고 최근 연예계 신인 선발풍토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또한 이순재는 소위 막장드라마 논란에 대해서도 “시청률 지상주의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아쉬움이 있다”며 “얼마든지 작품의 품격을 유지해 가면서도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요즘은 시청률 만능 시대가 되다 보니까 방송국들이 그런 방향으로 자꾸 유도를 하는데 나름대로 문제가 있다”고 각 방송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1934년생인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극배우로 시작,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데뷔 이후 지난 40여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자로 명성을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