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악동' 리웨이펑, "거친 플레이, 절대 없을 것"

by노컷뉴스 기자
2009.02.13 16:36:01


[노컷뉴스 제공]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은 중국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리웨이펑(31,수원)이 K-리그에서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리웨이펑은 1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염려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안다"면서 "그러한 일을 절대 범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며 2009시즌부터 활약하게 될 K-리그에서 더 이상 '악동'으로 찍히는(?) 일은 없을 것임을 다짐했다.

3주전 수원에 합류한 리웨이펑은 공교롭게도 첫 공식 경기였던 지난달 26일 '홍콩 설 대회' 스파르타 프라하(체코)와의 경기에서 거친 플레이로 두 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우려했던 부분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

이에 대해 리웨이펑은 "첫 공식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데 대해 상당히 미안한 마음이다"며 "당시 한동안 훈련을 하지 않아 체력에 문제가 있었고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그런 모습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 자신이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노력해나가는 중이다. 앞으로 그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차범근 수원 감독은 리웨이펑의 거친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리웨이펑은 정신과 투지, 의지가 굉장히 강한 선수이다. 거친 플레이로 때때로 우려를 낳았지만 우려했던 점들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차범근 감독은 "자제력도 있고 감독의 말을 잘 수용하는데다 본인 스스로도 굉장히 노력을 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어 "비신사적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리웨이펑의 그러한 투지나 의욕은 우리 팀에 필요한 부분들"이라면서 "이 선수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우리 팀과 잘 매치 시킨다면 훨씬 더 활기차고 대담한 팀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차범근 감독이 중국 선전 핑안팀 감독으로 재임하던 1998년, 사령탑과 선수로 차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리웨이펑은 지난달 수원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입단테스트를 통과, 수원행을 확정했다. 계약기간은 2년.

리웨이펑은 지난 3주간의 훈련에 대해 "중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많은 훈련량에도 불구하고 중국 선수들처럼 불평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라며 "피곤할 때도 정신력과 의지력으로 이겨내는 것이 중국과는 많이 다르다. 나 자신도 수원에서 뛰면서 체력, 기술 뿐만 아니라 정신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알베스(27)와 입단식을 가진 리웨이펑은 등번호 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