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메달’ 최민정, “한국 팬 앞에서 경기하는 건 영광”

by허윤수 기자
2023.03.11 20:15:55

최민정, 女 1,500m서 은메달
2016 세계선수권, 평창 올림픽 이어 국내 팬 앞에서 질주
“영광스럽다는 마음 변하지 않아”

11일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국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목동=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최민정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웃었다.

최민정은 11일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 31초 448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차지했다. 이후 펼쳐진 500m에서는 상대 선수와 부딪쳐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경기 후 최민정은 “전체적으로 1,500m는 괜찮았다”며 “마지막 순간 경기 운영의 실수가 있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준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경기 운영 실수에 대해선 “위치 선정은 괜찮았는데 3~4바퀴를 남기고 간격 조절이나 추월할 때 부딪친 게 아쉬웠다”며 “속도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스휠팅과 충돌 후 약간 밀리면서 실수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500m에선 “속도는 잘 맞았는데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최민정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업고 경기에 임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이나 2016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느꼈지만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7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를 하는데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영광스럽다는 건 변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최민정은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팬이 응원 와주신 만큼 더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최민정은 스휠팅과 오랜 시간 라이벌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1,500m에서 희비가 갈렸다. 최민정은 “특정 선수와 관계 없이 모든 선수와 경쟁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시즌마다 잘 타는 선수가 계속 바뀌기에 대비하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