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유리베 접고 '켄드릭 or 헤들리' 눈독? 베켓과 교환설

by정재호 기자
2013.11.23 15:34:1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의 LA 다저스가 3루수 고민을 보다 창의적으로 접근해보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후안 유리베(34)와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가 시야를 넓혀 트레이드 시장에서 하위 켄드릭(30·LA에인절스) 또는 체이스 헤들리(29·샌디에고 파드레스)를 노려볼 수 있는데 이중 켄드릭의 영입이 가망성을 높이고 있다”고 미국의 ‘야후 스포츠’가 23일(한국시간) 밝혔다.

다저스는 되도록 유리베와 재계약하고 싶지만 유리베 측이 계약기간 3년을 원하고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때마침 마이애미 말린스가 유리베에 진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보도가 뒤따라 양측의 결별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당초 다저스는 유리베를 대신할 카드로 이언 킨슬러(31·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안드레 이디어(31)의 맞트레이드를 고려했으나 킨슬러가 프린스 필더(29·텍사스 레인저스)와 유니폼을 맞바꿔 입으며 물거품이 됐다.

LA 다저스의 내야수인 후안 유리베가 방망이를 힘껏 돌린 뒤 자신의 타구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실망스럽지만 트레이드 시장에는 킨슬러만 있는 게 아니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시점에서 네드 콜레티 LA 다저스 단장이 조금만 창의성을 발휘하면 샌디에고의 헤들리와 에인절스의 켄드릭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다만 헤들리는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선수여서 과연 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오케이를 할지 미지수다.

올스타 2루수인 켄드릭(2013시즌 타율 0.297 13홈런 54타점 등) 또한 다저스와 지역 라이벌 관계인 에인절스 소속이라는 점이 껄끄럽다.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1993년 이후 서로 트레이드를 해본 적이 없다. 1993년 이전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한참 뒤인 1976년 선수거래가 기록돼 있을 만큼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게다가 켄드릭은 헤들리처럼 3루수가 아닌 2루수 요원으로 영입 시 포지션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힘들 것 같던 켄드릭의 다저스 행은 캔사스시티 로열스가 지난 22일 자유계약선수(FA) 좌완 선발투수인 제이슨 바가스(30)와 4년 3200만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열렸다.

바가스는 투수력 강화가 절실한 에인절스의 재계약 대상자였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에인절스는 2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두 외야수인 피터 보저스(26)-랜덜 그리척(22)을 내주고 3루수 데이비드 프리스(30)와 우완 구원투수 페르난도 살라스(28)를 데려왔다.

이는 켄드릭 처분의 사전 포석으로 받아들여지며 실제 지난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흘러나왔던 켄드릭의 다저스로 트레이드설이 재점화 될 가능성을 열고 있다.

당시 트레이드 파트너로 거론되던 다저스 영건은 잭 리(23·우)와 크리스 위드로(24·우)로 바가스를 놓친 현재 에인절스는 이런 젊은 어깨들이 더욱 간절해졌다.

에인절스는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켄드릭의 대가로 젊은 선발투수 유망주를 원하며 여러 팀과 접촉하고 있으나 일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껄끄럽지만 그나마 관심을 보이는 다저스 쪽과 협상해 원하는 선발 자원을 확보하는 편이 좋다.

“에인절스는 켄드릭의 대가로 베테랑 조시 베켓(33)과 현금 또는 유망주 로스 스트리플링(24·우)이나 크리스 리드(23·좌)를 얻을 수 있다”고 매체는 내다봤다.

다저스 측에서는 킨슬러를 염두에 둘 때 구상한 바대로 “켄드릭이 들어오면 알렉스 게레로(26)를 3루수로 돌려 결과적으로 핸리 라미레스(30)를 유격수로 그대로 놔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미레스는 3루수로 통산 ‘타율/출루율/장타율’이 ‘0.249/0.329/0.437’ 등인 반면 유격수 통산은 ‘0.307/0.377/0.513’로 큰 대비를 이룬다. 본인 스스로 원하는 포지션을 뛰었을 때 덩달아 타격도 살아나는 스타일로 볼 수 있다.

쿠바용병 게레로는 유격수 출신이어서 적응하기에 따라 3루수로 충분히 뿌리내릴 것으로 보인다. 켄드릭은 메이저리그에서 3루수로 뛴 경험이 정확히 6이닝밖에 없어 지금처럼 2루에서 올스타급 성적을 보여주는 편이 낫다.

또 하나 켄드릭이 매력적인 건 몸값이다. 2015년까지 계약돼 있는 그는 다음 2년간 1885만달러를 받는다. 요즘 시세로는 매우 저렴한 축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