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선수들이 꼽은 우승 수훈갑? "석진욱 여오현"

by박은별 기자
2012.03.07 21:50:37

[수원=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여오현과 석진욱이다."

삼성화재 대표 선수들이 꼽은 우승 수훈갑이다. 수비에서 든든한 역할을 해준 여오현과 석진욱이 정규리그 우승의 숨은 일등공신이었다.

삼성화재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프로배구 남자부 6라운드 KEPCO45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역대 통산 최다 4회 우승 기록이자 8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뤄냈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가진 박철우, 가빈, 여오현은 먼저 "이기게 돼 기분이 좋다.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은 우승의 수훈갑으로 석진욱과 여오현을 꼽았다. 먼저 여오현은 이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진욱이 형이 들어오면서 리시브가 많이 도움됐고 안정감이 있어 졌다"고 며 우승의 공을 석진욱에게 돌렸다.

공격수 박철우와 가빈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수비의 안정감'이 공격력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는 얘기를 했다.



박철우는 "가빈도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나는 두 명을 꼽고 싶다. 여오현과 석진욱이다. 리시브를 안하다가 이번에 하면서 '형들이 있어서 참 편하구나, 형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구나'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가빈의 팀'으로 불리는 삼성화재지만 가빈 역시 우승 수훈갑으로 여오현을 꼽았다. 그는 "내가 리시브가 좋은 편이 아니라 그 부분에 대해 커버를 많이 해주고 있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우승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공을 많이 때리긴 하지만 공을 처음에 받는 사람이 여오현 등 수비진이다. 그 공이 잘못 올라가면 나도 공을 잘 때려낼 수가 없다. 여오현도 부담을 갖고 있지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배구는 나 혼자 두 번 터치할 수 없는 게임이라 서로 잘하지 않으면 절대 잘 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제 챔프전까지는 한 달여가 남았다.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은 잠시, 남은 시간 챔프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철우는 "우승해서 기분 좋고 이제 다시 시작이니까 챔피언 결정전을 다시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전보다 몸이 더 좋아졌고 유광우와 호흡도 잘 맞는다. 팀 자체가 많이 안정된 느낌이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여오현도 "오늘 이긴 건 오늘로서 즐기고 내일부터 다시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근 연패를 당한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선수층, 팀웍 모두 좋아진 건 사실이다. 작년에 정규리그에서 몇 번 지고도 챔프전에서는 이겼다. 챔프전은 다르니까 작년보다 더 강한 팀웍으로 붙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