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파리아스 "메시와 베론, 매우 탁월하다"

by송지훈 기자
2009.12.18 22:52:11

▲ 아틀란테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리아스 포항 감독(사진_송지훈 기자)

[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맞대결을 펼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파리아스 감독은 18일 오후9시15분(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소재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시와 베론은 매우 탁월한 선수들"이라며 "이는 이번 대회(클럽월드컵)를 앞두고 기대했던 부분이며, 아무나 흉내낼 수 없다"고 말했다.

클럽월드컵을 통해 두 선수의 플레이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한 것이 한국대표팀에 어떤 도움이 될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클럽월드컵과 월드컵은 서로 다른 상황이고 여러가지 변수들이 작용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이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고, 향후 많은 것을 개선할 만한 여유도 없을 듯하다"고 전망한 그는 "하지만 존경할 만한 팀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덧붙여 쉽지 않은 대결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클럽월드컵 무대에서 북중미대표 아틀란테와 3위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된 것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현재 위치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이번 경기와 관련해 동기부여가 잘 이뤄져 있다"며 "앞선 경기서 세 명이 퇴장당해 불리한 여건이나 대체 멤버들을 적극 활용해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맞대결을 펼칠 아틀란테에 대해 "오클랜드시티전에서는 공격면에서 우월한 모습을 보였고,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서는 수비에 좀 더 치중하는 등 두 가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앙미드필더 산티아고 솔라리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 뛰어나며, 특히나 측면 지역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치른 에스투디안테스와의 4강전에서 골키퍼를 포함해 선수 3명이 퇴장당하며 '거친 팀'의 이미지를 남긴 것에 대해서는 "K리그에서 포항은 과격한 경기를 펼치는 팀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심판이 포항의 플레이에 대해 잘못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여 당시 판정에 대해 재차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파리아스 감독은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클럽이 4강에 먼저 진출해 토너먼트를 거친 팀과 맞붙는 현재의 대회 진행 방식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며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서로 다른 대륙에서 온 팀들끼리 맞붙는 만큼 모든 팀이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말문을 연 그는 "(3,4위전을 앞두고) 포항은 이미 두 경기를 치른 상황이라 지쳐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런 부분을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은 오는 19일 밤10시 아부다비 소재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아틀란테와 단판승부를 벌여 클럽월드컵 3,4위를 가린다. 승리해 3위에 오를 경우 250만달러(29억원)를, 패할 경우 200만 달러(23억원)을 각각 상금으로 수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