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신인상 오열…"관두고 싶은 순간 더 많았다" [SBS 연예대상]

by최희재 기자
2023.12.30 21:06:55

(사진=SBS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코미디언 신기루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23 SBS 연예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방송인 이상민, 이현이, 배우 김지은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신인상 토크·버라이어티 부문에는 ‘강심장 리그’, ‘강심장 VS’의 엄지윤, ‘덩치 서바이벌-먹찌빠’(이하 ‘먹찌빠’) 의 신기루와 나선욱, ‘수학 없는 수학여행’의 최정훈이 오른 가운데 신기루가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수상 발표와 동시에 눈물을 터뜨린 신기루는 “제가 계단이랑 오르막 구간을 싫어하는데 여긴 한 번 꼭 올라와보고 싶었다. 올해 43세고 19년째 됐다. 하고 싶은 순간보다 관두고 싶은 순간이 훨씬 더 많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소감을 준비를 못 했다. 포기 하고 싶고 이꼴 저꼴 안 보고 그만할까 생각도 많이 했는데, 열심히 하고 부족한 게 열심히 하지 않고 부끄러운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동료인 이국주, 박나래, 신동, 신기루 역시 오열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진=SBS 방송화면)
신기루는 “‘먹찌빠’라는 프로그램이 제가 거동도 불편한 사람인데 게임을 하면서 (서)장훈 오빠 작전 하에 움직이는 팀이다”라면서도 “말을 조리있게 하는 편인데 떨려서 말을 잘 못하겠다. ‘먹찌빠’ PD님, 작가님들, 멤버들 너무 고맙다. 제가 넘어지면 일으켜주는 팀원들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TV에 제가 나오는 걸 너무 갈망했지만 이 직업을 원망도 많이 하고 울기도, 웃기도 많이 했지만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여기서 말씀을 못 드리는 게 감사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따로 연락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신기루는 “마트나 식당, 시장 같은 곳에 가면 지나가면서 팬이라고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집에서 댓글만 보면 사람들이 다 날 싫어하는 것 같은데 나가면 좋다고 해주셨다. 그 힘으로 하루를 버티면서 살았다. 제가 따라가야할 선배님들, 같이 가야할 동료분들, 부족하지만 제가 끌어가야할 후배님들과 함께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을 언급하며 “제가 35세까지 용돈 받아서 썼다. 엄마아빠 고생 너무 많으셨다. 시부모님들이 듣기 불편한 얘기도 많이 하는데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 제 전 남친이자 현 남편에게도 너무 고맙다”며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자만할까봐 얘기를 못 했는데 ‘현정(본명)아. 그래도 너 좀 잘하는 것 같아’ 저한테 칭찬해 주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