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의 다양한 가능성”…김준호의 무한도전

by김윤지 기자
2018.07.11 16:34:36

김준호(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유튜버, 작가, 배우…, 코미디언의 영역은 다양합니다.”

개그맨 김준호가 색다른 도전에 나선다. 그는 1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JDB스퀘어에서 열린 ‘JDB스퀘어’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코미디언은 공연에 국한돼 있다”며 “코미디언이 갈 수 있는 다양한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획을 내놓겠다”고 극장 개관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일 개관한 JDB스퀘어는 김준호가 속한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이하 JDB)의 이름을 내건 120석 규모의 코미디 극장이다. 김준호의 단짝 개그맨 김대희가 극장장을, 조윤호가 부극장장을 맡았다. 김준호는 최고 경영자(CEO)를 패러디한 ‘최고 연기자’로 함께 하고 있다. 첫 공연인 ‘옴니버스 스탠드업 코미디쇼’는 3일 모두 매진됐다.

이날 김준호는 JDB스퀘어에서 한국 코미디의 미래를 내다봤다. 즉 JDB스퀘어는 코미디 콘텐츠의 연구개발(R&D) 센터였다. 김대희는 “지망생은 많은데 방송 프로그램이나 플랫폼은 적다. 검증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준호 역시 “극장은 지망생들이 훈련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의미를 찾았다.



코미디 극장의 등장은 최근 개그 프로그램의 침체와도 맞닿아 있다. 관찰예능이 주를 이루며 코미디언이 설 자리도 점점 줄어든다는 위기론이다. 희극인 선배로서 김준호가 느끼는 책임감은 다양한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인기 예능인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는 동시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얼간김준호’ 유튜브 채널 개설 등 쉼 없는 도전을 하고 있다.

“콩트 코미디를 23년 동안 했습니다. 유병재나 김제동 등이 홀로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즐겁게 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한 적은 없어요. 콩트는 빨리 웃겨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요. 스탠드업 코미디는 긴 호흡으로 가잖아요.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1996년 SBS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준호는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때 물의를 빚기도 했지만, 2013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희극인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그의 꿈은 훨씬 높은 곳에 있었다.

“새로운 브랜드의 공연을 5개 이상 론칭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홍대에 다른 코미디 극장과도 연계해 좋은 공연이 있다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무대에도 세우고 싶어요. 이중에서 뛰어난 인재는 에든버러나 멜버른 국제코미디페스티벌 등에 추천하는 상생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조윤호, 박영진, 김준호, 이강희 JDB엔터테인먼트 대표, 김대희, 대니 초, 유민상.(사진=노진환 기자)